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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르시스트의 사진

거울에 비친 나

by 만선생~ 2026. 5. 10.

남자의 이마는 멋있었다.
클린트 이스트우드 피어스 브로스넌 리처드 기어...
이마에 잡힌 주름이 깊을수록 세월을 살아온 남자의 무게가 느껴졌다.
청년은 열정이 넘치지만 미숙하고 중년은 힘이 줄어들지만 연륜이 묻어난다.
어느날 세면대에서였다.
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깜짝놀랐다.
면도를 하기위해 눈을 위로 치켜뜨니 이마에 갈매기 주름살이 잡혔던 것이다.
정녕 세월은 비껴갈 수 없는 것이구나.
헐리우드 배우의 이마는 멋있었지만 나의 이마는 왠지모를 서글픔을 안겨주었다.
뿐만 아니라 검버섯 하나가 얼굴 위에 자리잡고 있었다.
당혹스러웠지만 곰곰이 생각하니 이미 그럴 나이였다.
거울 속의 나는 홍안의 소년이 아닌 중년의 남자다.
거울속의 나는 외출중이 아니라 지천명이다.
나잇값을 하고 살아야한다.
사진은 지난 3월 변산 직소폭포에 올라 찍은 셀카.
 
20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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