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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

靑春時節 嚴春玉

by 만선생~ 2026. 7. 28.

청춘 시절
4년동안 아파트 동대표 임원으로 활동했었다.
이때 만난 분이 오영희 선생님.
오늘 오영희 선생님 부탁으로 입주자 대표회의에 입주자 자격으로 참관했다.
늘 그랬듯이 한 시간 동안 회의를 마치고 밥을 먹으러 갔다.
뒷풀이다.
모처럼 먹어보는 돼지 갈비와 맥주 한 잔.
거기다 후식으로 냉면까지.
우리가 지극히 평화로우면서도 풍요로운 시대를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도 많지만 어느 시대 어느 사회인들 그렇지 않을까?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나 역시 삶의 길목마다 힘든 순간이 많았다.
좋아하는 일을 하는 이유로 더 그렇다.
앞 뒤 맥락은 잘 모르겠다.
무슨 얘기 끝에 오영희 선생님께서 카톡으로 글씨를 보여주셨다.
어머니께서 쓰신 거라며.
靑春時節 嚴春玉 청춘시절 엄춘옥
필체가 너무 좋았다.
지식인의 글씨다.
들으니 어머니께선 1931년 생으로 함흥에서 의전을 다녔다고 한다.
의전을 다니던 중 전쟁이 일어나 남쪽으로 피난을 내렸왔고 군대에서
문관으로 근무를 했다고 한다.
이 때 무관으로 근무하던 아버님과 연애 끝에 결혼을 하셨고.
만약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의전을 졸업한 뒤 의사가 되셨으리라.
들으니 일어를 아주 잘하셨고 러시아어를 공부 하셨다고 한다.
31년생이면 열 다섯살에 해방을 맞고 스물살에 전쟁이 난 거다.
대학 1학년 혹은 2학년이었을 거다.
남편은 젊은 나이에 세상을 뜨고 홀로 남매를 키웠다고 한다.
이루지 못한 꿈 때문이었을까?
우울증이 좀 있으셨다고 한다.
글씨는 70무렵 쓰셨단다.
청춘시절 靑春時節
듣기만 해도 설레는 말이다.
더구나 70 무렵이면 청춘이란 단어가 더욱 가슴에 사무쳤을 것이다.
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그러나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이렇게 청춘이란 단어에 가슴이 먹먹해져오는 것을
보면 나도 나이를 꽤 먹었나보다..
 
2026.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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