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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원평 취회

by 만선생~ 2024. 4. 20.
원평 취회

 
열두살 때 떠나온 고향 김제엔 아는 사람이 없었다.
외할아버지 외할머니 아버지 산소만 있을 뿐이었다.
고향에 내려가도 만날 사람이 없으니 마음이 허했다.
뜨내기와 다를 바 없었다.
그러다 김제 원평 집강소를 알게 되었다.
140년 전 요원의 불길처럼 타올랐던 동학 농민 혁명을 기념하는 곳이다.
나는 오며 가며 집강소에 들렀다.
그리고 마음 속으로 동학도들이 외우던 주문을 외웠다.
시천주 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지금으로부터 140년 전인 1893년 4월 원평에선 취회가 열렸다.
1만여 명의 동학도들이 사문난적으로 몰려 죽은 수운 선생의 억울함을
풀어달라 간청하였다.
합법적으로 동학을 믿게 해달란 요구가 한 달간 원평장터를 달구었다.
집강소 지킴이이신 최고원 선생이 말했다.
오늘의 원평 취회는 140년 전 원평장터의 뜨거운 그날을 기리는
것이라고.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며 연대하는 대동잔치라고.
뿐만 아니라 원평 구미란 전투에서 죽어간 원혼을 위로하는 것이라고.
원평 취회는 동학을 넘어 지역민들 아니 외지 사람들까지 함께
하는 잔치다.
차별없는 세상을 만들어 달라며 금구 대접주 김덕명에게 집을 헌납했던
백정 동록개.
동록개가 헌납한 집은 집강소로 쓰이며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나는 그 집에 기대어 김제를 찾는다.
이제 고향 김제는 더이상 허허롭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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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연 선생님 글을 이제서야 확인했습니다.
너무도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돋보기를 분실해 글자가 안보여요ㅎ
그래도 내용이 마음에 걸려 몇
자 남계봅니다^^
1.
원평취회는 1893년입니다.
2.
합법적 동학활동과
교주의 명예회복 시위를 넘어선
원평집회(취회)~
그들은 보은취회 성격과 달리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외쳤고.
실제 재물포로 달려가 '일본인을
몰아내고자 했던 급진세력이었죠.
3.
학계는 고부봉기부터가 동학농민혁명 시작이라고 합니다.
저는 이미 원평취회를
동학농민혁명의 시작이라 여기고
그 정신을 기리고자 합니다.
아니, 혁명이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장터에 모였던 그들의 정신이
너무도 숭고합니다.
오늘날 곳곳에서 시대정신에 맞게 몫몫이 살아내고 있는 우리가 서로를 위로하고 작은힝이나마 보태고
응원하는 것이 함께하는 연대이기에 큰힘이 되기에....
언제나 정용연 작가님의 활동을
응원하며5월, <1592 진주성 >북콘서트 열심히 준비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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