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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강화도 여행- 딸기책방

by 만선생~ 2024. 4. 2.

 
 
강화도에 새로 문을 연 책방이 있습니다.
이름부터 귀에 쏙 들어오는 딸기책방입니다.
책방 주인은 휴머니스트 편집주간이었던 위원석님으로
찻집과 출판을 겸한다고 합니다.
멀티플렉스라 하나요?
한 공간 안에서 문화가 생산되고 소비되는 것 말입니다.
규모는 작지만 딸기책방이 그런 역할을 해주리라 기대합니다.
주인장과의 인연은 정가네소사로부터 시작합니다.
서랍 속에 잠자던 정가네소사를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게 해준 분이지요.
무크지 작업도 함께 했었고요.
가보신 분은 알겠지만 강화도는 아주 매력적인 섬입니다.
아름다운 자연풍광과 더불어 문화유산이 도처에 있으니까요.
그 가운데 강화의 중심은 관청리입니다.
고려조정은 몽골의 압박을 피해 30년간 이 곳을 수도로
삼았습니다.
궁궐을 세웠고 행정을 운용할 수 있는 관청을 지었습니다.
조선은 강화유수를 두어 특별 관리했지요.
딸기책방이 자리한 곳은 강화읍성 동문안 길입니다.
거리를 걷다보면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느낄 수 있습니다.
김경호 작가와 함께 딸기책방을 찾았을 때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간판입니다.
주인장의 머리를 꼭 닮은 그림과 그 위에 새겨진 로고가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면 당연 간판 그림 속 인물이 우릴 맞이하겠지요.
리모델링이라 하나요?
책방은 천정의 서까래는 그대로 살리고 나머지는 모두 새로 했습니다.
고전적인 느낌과 현대적 분위기가 어우러지는 독특한 
공간으로 탄생한 것입니다.
주인장이 어린이책과 만화를 담당했던 탓인지 진열돼
있는 책들 모두가 그림책과 만화였습니다.
정가네소사는 고맙게도 가게 바깥에서 볼 수 있도록
진열해놨더라고요.
김경호 작가와 저는 각자 책 한권씩을 샀습니다.
전 최규석의 “울기엔 좀 애매한” 이란 책을 골랐지요.
책방에서 한동안 시간을 보낸 우리는 강화도성공회성당과
용흥궁 그리고 동막해수욕장, 분오리 돈대를 돌아본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차로 왕복 250km정도 달린 듯 하네요.
저는 가끔 살고 있는 곳을 떠나면 어디서 살아야하나
고민을 하는데 강화도 읍성을 후보에 올려봅니다.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문화유산이 잘 보존돼 있는 섬.
강화도를 찾을 땐 잊지말고 딸기책방에 들러 읽고 싶은 책을
한 권 산 뒤 천천히 차를 음미하시길 바랍니다.
팁으로 말씀드리자면 책방 맞은편에는 오래된 이발소가
있고 50m 못미친 곳에는 마치 영화 속 장면 같은 사진관
건물이 있습니다.
 
20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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