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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군산여행 3 이성당 빵집

by 만선생~ 2024. 3. 25.
 
 
 
 
 
이성당 빵집
별다른 정보없이 군산 근대 문화거리를 걷다
빵집을 발견했는데 이성당이다.
언듯 듣긴 했으나 눈으로 보긴 처음이었다.
건물은 낡아보였으나 문은 끊임없이 열리고 닫히기를 반복 하였다.
한마디로 문전성시다.
비결이 뭘까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사람들이 많았다.
계산대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한산한 여느 빵집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이 정도 손님이면 재벌은 아니더라도 그에 준하지 않을까 싶었다.
평일에도 이런데 주말엔 어떨까 싶었다.
마침 아침을 먹지 않아 배가 출출하였다.
단팥빵 하나에 2,500원이어서 두개를 사서 먹었는데 맛있었다.
더 먹고 싶었다.
여행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나무위키를 검색하니 이성당 역사가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이었다.
예상대로 빵집을 연건 일본인이었고 해방후 조선인 이석우씨가 적산을
불하받아 빵집을 이어받은 것이었다.
조선인 이석우씨는 자신의 성을 따 이성당 李姓堂이라 이름하였는데
나중 이성당(李盛堂이라 하였다.
일제 강점기 빵집 이름은 이즈모야(出雲屋)였다.
조선식 발음으론 출운옥이다.
일본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었므로 주고객은 일본인이었다.
조선인들은 빵집이 사는 곳에서 멀기도 하고 가난해 사먹을 수도 없었다.
어머니께 들으니 우리 외삼촌은 김제에
있는 일본인 빵집에서 점원 노릇을 했다고 한다.
외할아버지가 가산을 모두 탕진했으므로 돈을 벌지 않으면 안되었다.
그러다 외할아버지와 말다툼을 한 끝에 집을 나가고 이후 소식이 끊겼다.
아마도 객지에서 숨을 거두었을 것이라 했다.
외할머니께서는 날마다 열차시간이 되면 어린 어머니를 손을 잡고
김제역에 나가셨다고 한다.
혹시나 외삼촌이 돌아올까 싶어서였다.
나는 이번 7박8일동안 해남, 나주, 김제, 군산을 돌며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산소(김제)에 가 인사를 드렸다.
장남인 큰 형이 친가쪽만 챙기니 나라도 외가쪽을 챙겨야겠다 싶어서다.
어머니께 이 소식을 전하니 외할머니를 생각하는 건 너밖에 없다며
기특해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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