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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국내

김제 여행 4 금구향교 2

by 만선생~ 2024. 3. 25.
 
 
 
 
 
 
금구향교 2

 

항교의 총 책임자를 전교라 한다.
전임 전교인 배현식 어르신은 47년생으로 올해 나이 일흔 일곱이다.
어르신께 내 고향이 와룡이라고 하니 그 동네를 훤히 알고 계셨다.
사시는 곳이 황산면 상리인데 용지면 와룡리와는
그리 멀지가 않다.
용지 와룡은 하랭이라 불린다.
하랭이 출신으로 가장 유명한 이는 극진가라데 창시자인 최배달이다.
본명은 영의로 최승현의 네째 아들인데 형제들 또한 기골이 장대하다.
최영의의 바로 윗형인 최영범씨는 우리 아버지와도 친분이 깊었다.
배현진 어르신은 최씨 문중을 훤히 다 꿰고 계셨다.
최영의 부친인 최승현옹 즉 최면장의 키가 크고
뼈대가 굵었다는 것을 말하였다.
무면허 의사였던 아버지는 최면장 집으로 찾아가 링겔주사를 놔드리곤 하였다.
어머니 말로는 우리집 가까이 등이 굽은 채 산책을 오곤 했단다.
배현진 어르신은 내가 익히 알고 있는 말씀을 이어가셨다.
최면장 아들들이 전북대 총장을 지내는 등 모두 잘됐다는 것.
이어 여꾸다리에 있는 석정 이정직에 대해서도 말씀 하셨다.
석정 이정직은 조선의 마지막 실학자로 최면장은 석정의 마지막 제자다.
석정이 숨을 거둔 뒤 스승의 죽음을 슬퍼하며 쓴
최승현의 추도사는 전주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석정의 제자 송우재에 대해서도 말씀하셨다.
우재의 아들은 강암 송성용이고 그 아들 또한 모두 잘됐다는 것이다.
역시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다.
페친인 윈디송님은 강암의 손녀다.
이런 저런 이야기 끝에 배현식 어르신은 '보탬 e'라는
것에 대해 말씀 하셨다.
아마도 'e나라 도움'같은 것이 있는 듯 했다.
석전대제를 치르는데 김제시 직원이 '보탬e'라는
것을 다루지 못해 비용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이 외상으로 제수준비를 했고
며칠 뒤 비용을 보전받게 된단다.
'e나라도움'으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당장 욕지꺼리가 나올 법도 하지만 어르신은 달랐다.
시스템을 정비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과도기적  현상이라 말씀 하셨다.
하긴 어르신이 직접 서버에 들어가 일을 처리하는 
것은 아니니 외상으로 비용을 처리한 것 외엔 
특별히 불만을 가질 일은 아닌 듯하다.
김제시 직원이 바보라 '보탬e'를 처리하지 못한 건 아니었을테다.
그만큼 어렵다.
'e나라 도움'도 마찬가지다.
후배의 도움이 아니었으면 다양성 만화에 접수를 하지 못했을 거다.
예산을 투명하게 집행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인 건 알겠는데 너무 너무 어렵다.
왜 이래야 하는지 나로선 이해불가다.
부디 시스템을 단순화하여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e나라 도움'을 하지 못해 지원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는 걸 행정관료들은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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