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국내

김제 여행 1 금산교회

by 만선생~ 2024. 3. 25.

 
 
 
 
금산 교회
2005년 아버지 살아계셨을 때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찾았던 금산교회.
전북 김제시 금산면 금산사 가는 길에 있다.
오늘 김제 원평 집강소에 오며 들렀는데 마침 문이 열려 있었다.
무신론자인 내가 교회에 올 이유는 전혀 없지만
건물이 한옥이라면 다르다.
들러야 할 이유가 된다.
강화 성공회 성당도 같은 이유였다.
금산 교회가 세워진 건 1905년.
ㄱ자 형태의 집으로 남성 신도와 여성 신도의 공간을 나누었다.
남녀가 유별한 당시 사회 분위기로선 당연한 조치였다.
지금도 커텐이 쳐 공간을 나누고 있었다.
한옥에 들면 빠지지않고 바라보는 것이 상량문이다.
상량문을 보고 건물의 연대와 용도를 알 수 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금산교회 상량문은 연도 대신 성경 구절이
적혀있다.
남성들 공간은 한문 여성들 공간은 한글이다.
돌아보니 건물을 아주 짜임새 있게 잘 지었다.
당대 최고의 목수가 최고의 재목을 써서 지은 듯 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은 마루다.
마루가 조선식 우물마루가 아닌 일본식 장마루다.
그리고 장마루엔 우물마루엔 없는 쇠로된 못이 박혀있었다.
이로 인해 문화재로서 가치가 한단계 떨어지는 듯 하다.
아마 처음부터 장마루는 아니었을 것이다.
건물을 수리하는 과정에서 흔하게 쓰이는 장마루를 택했을 테다.
그래서인지 걸을 때마다 삐걱이는 소리가 귀에 거슬렸다.
실내를 돌아본 뒤엔 실외를 돌아보았다.
부모님과 함께 왔을 땐 미처 보지못한 우물을 발견하였다.
맞다.
사람사는 곳에 우물이 없을 수 없다.
어린 시절 내가 살던 김제 용지 외딴집에도 우물이 있었다.
어느 날 네살 위 형이 말하길 동생들이 우물에 빠지지 않을까 늘
걱정이었다고 한다.
다행히 나와 동생은 우물에 빠지지 않고 지금까지 잘 살아오고 있다.
금산교회 역시 잘 보존되길 바란다.
 
2024.3.14
 

'여행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제 여행 3 금구 향교 1  (1) 2024.03.25
김제 여행 2 김제 관아  (1) 2024.03.25
나주에서 5 태조 왕건  (0) 2024.03.24
나주에서 4 남평 오일장  (0) 2024.03.24
나주에서 3 남평역  (0) 2024.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