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정부 회룡역 1번 출구를 나오면 회룡천변에 천막친 노점상 하나가 있다.
팥빙수를 비롯해 쥬스를 파는 곳이다.
팥빙수 3,000원.
더위에 지친 나는 환갑이 훨씬 넘어보이는 주인 아저씨께 팥빙수 하나를 시켰다.
아저씨께선 잠깐만 기다리라며
근처에 있는 가게로 우유랑 젤리를 사오시는 거다.
얼마나 찾는 사람이 없었으면 손님이 와서야 원료를 사러가실까 싶어 마음이 조금 짠했다.
이래서야 일당벌이나 할 수 있을는지...
팥빙수 만드는 과정은 여느곳과 다를바 없었다.
분쇄기로 갈은 얼음에 미숫가루 한스푼 , 우유 약간, 젤리 예닐곱개,
그리고 마지막으로 삶은팥 두어스푼을 얹었다.
썩 맛있단 생각은 들지 않았다.
더위를 잠시 잊는정도였다.
아... 그리고 스피커를 통해 트로트가 계속 흘러나왔다.
아마 평소 트로트를 즐겨 들으시리라.
작년 이맘때 롯데리아에서 팥빙수를 먹던 생각이 났다.
냉방은 기본이고 맛도 괜찮았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운영하는 프랜차이즈보다 이 곳이 더 낭만적인 느낌을 주는 건 왜일까?
팥빙수를 반쯤 먹었을 때 중년부부가 와 팥빙수를 시키는 걸 보고 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손님이 나 하나만은 아니란 생각에...
2016.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