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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에너지

by 만선생~ 2024. 10. 24.

 

에너지


에너지가 바닥인 사람과 만나거나 통화를 하면 나도 모르게 기운이 빠진다.
그 사람의 에너지가 고스란히 내게 전달돼 그마나 있던 에너지까지 꺼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내 에너지로 그 사람을 끌어올릴 수 있으면 좋겠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다.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나는 나대로 한없이 가라앉는다.
그리고 더 이상 가라 앉을 곳이 없다고 판단한 뒤에야 겨우 일어나 정신을 차린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을 대하면 그 에너지에 짓눌려 나의 존재가 꺼져버릴 것만 같다.
그리고 그 사람을 상대하기 위해 나는 나의 온 에너지를 꺼내 쓴다.
목소리를 한 옥타브 높여야 하고 평소와 다른 과장된 액션을 취해야 하는 것이다.
태양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뜨겁고 메마른 대지엔 풀이 자라지 않는다.
물기를 적당히 머금은 길이 걷기에 좋다.
너무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에너지의 소유자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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