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 국내

강화 돈대 기행

by 만선생~ 2023. 10. 21.

오마이뉴스에 <강화 돈대기행>을 연재하고 계신 이승숙 선생님 안내로 찾은 돈대.
일반인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그래서 안내표지판도 없는 신비로운 장소다.
마치 800년의 세월을 깨고 나온 앙코르와트 같다.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감동은 전혀 뒤지지 않을.
400년 전 돈대를 쌓았던 조상님들의 땀방울이 석축 하나하나에 베어있다.
이 크고 무거운 돌을 어떻게 옮겼을까?
생각만해도 놀랍다.
그 것도 멀리 배로 옮겨왔단다.
앙코르와트가 대단하지만 화강암에 비해 돌이 훨씬 가볍고 물러서 옮기기 쉽고
다루기도 편하다.
우리나라에 석조건물이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돈대는 적의 침입을 막기위한 방어시설이다.
이승숙 선생님께 언듯 한개 돈개에 200명 정도가 주둔했다는 이야길 들었다.
(다시 여쭤봐야겠다)
강화도를 둘러쌓았던 돈대의 수는 54.
그 중 온전한 형태로 남아있는 건 몇 안된다.
다들 무분별한 개발로 파괴되었다.
이러저러한 공사를 위해 돈대의 돌들을 가져다 썼다.
그런데 천만다행으로 이곳 돈대는 군사지역으로 묶여 건물을 제외하곤 원형이
그대로 보존돼 있다.
돈대의 기능이 사라진 뒤론 사방에서 씨앗이 날아들어 나무와 풀로 뒤덮였다.
그래서 더 신비로운 느낌이 든다.
돈대 입구 돌에는 당시 공사 관리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는데 공사에 대한 책임을
묻기위함이었다.
그만큼 공사가 엄중하였다.
이끼낀 돌들과 나무들이 만들어 낸 풍경.
돈대 이름을 말씀해주셨지만 청력이 약하여 제대로 듣지를 못하였다.
그리하여 혼자 찾아가라면 절대 못가는 곳!
이렇게 세상의 이목으로부터 분리돼 발길이 닿지 않는 장소가 한 곳 쯤은 있어도
좋다는 생각이다.

'여행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곡역 驛谷驛  (0) 2023.11.09
만경강  (1) 2023.11.01
만경강 그리고 춘포역  (0) 2023.10.31
강남 삼성타운 윤빌딩  (0) 2023.10.21
아우라지 베게용암  (0) 202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