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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정치, 사회

절체절명의 시대

by 만선생~ 2024. 12. 6.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가장 위대한 한국인을 꼽는 설문조사에서 박정희는 압도적 1위였다.
한글을 창제한 세종대왕이나 나라를 구한 이순신 독립운동에 일생을 바친
김구를 엄청난 차이로 앞질렀다.
믿기지 않았다.
일본군 장교출신에 5.16 쿠테타를 일으키고 10월 유신으로 죽을 때까지 해먹겠다던 자를
어떻게 이토록 많은 사람이 존경할 수가 있지?
민족을 팔아먹고 아무리 죄없는 사람을 잡아 가두고 죽여도
배불리 먹고만 살게 해주면 그만인가?
소위 박정희 시대 이루어진 경제 발전이라는 것이 실상 허구로 밝혀지고 있는데도 말이다.
대중이란 그런 것인가?
학대하면 학대 할수록 따르는.
강력한 지도자에 순종하며 편안함을 느끼는 존재. 
그랬다.
한국은 마조히즘이 지배하는 사회였다.
자유당 공화당 민정당 민자당 신한국당 한나라당 새누리당으로
이어지는 정당사가 이를 잘 대변해준다.
일제에 부역하고 독재에 기생해온 이 나라 주류는 간판만
달리 했을 뿐 한 번도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정점엔 박정희의 딸 박근혜가 있다.
한마디로 박근혜는 상징조작으로 만들어진 존재다.
오로지 이미지의 힘으로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기득권 세력의 이익을 대변해주는 나팔수 노릇을 하기 위해
올라간 자리였지만 너무나 무능력했고 부도덕했다.
아무리 얼굴마담이라도 최소한의 능력과 최소한의 도덕적 자각은 있어야 했다.
비선 실세인 최순실 딸 정유라의 이대 부정입학으로 촉발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그 강고한 콘크리트 지지층은
등을 돌렸다.
박근혜를 그토록 빨아주던 주류언론은 언제 그랬냐는 듯 박근혜 공격의 선봉에 섰다.
더하여 박정희 신화도 무너져 내리고 있다.
이제 박정희를 가난에서 구해준 지도자가 아니라 독재자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아이러니컬하게도 자신의 DNA를 물려받은 딸로 인해 가면이 하나씩 벗겨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박근혜는 탄핵을 3일 앞에 두고 있다.
끌어내려야 한다.
박근혜는 물론 박정희 망령과 우리 안에 깊이 밴 노예의식을 저 깊고 깊은 바다에
수장시켜야 한다.
2016년 12월.
우리는 절체절명한 역사의 분기점에 서 있다.
 
2016.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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