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와 바퀴벌레
90년대 말 경기도 화성에 있는 작은형 공장에 갔었다.
공장은 두 동이었고 외국인 노동자들이 콘테이너 박스에서 먹고 자며 생활했다.
그날은 사장인 작은 형 지시로 콘테이너 박스에 있는 싱크대를 옮기게 되었다.
나와 필리핀 출신 노동자 라니가 싱크대를 들어 공장 앞마당에 내려놓았을 때다.
바퀴벌레 한마리가 튀어나오는 것이었다.
나는 이게 뭔가싶어 싱크대를 살짝 들었다 내려놓았다.
그 때였다.
바퀴벌레 수백마리가 일제히 튀어나와 사방으로 흩어지는 것이다.
에프킬라가 손에 들려있으면 좋으련만 불행히도 에프킬러는 없었다.
대신 보이는 대로 발로 밟아 죽였다.
하지만 아주 일부일 뿐 모두 사라지고 없었다.
저런 환경에서 살고 있었다니.
끔찍했다.
싱크대 청소를 한 번이라도 했으면 이렇게까지 바퀴벌레가 서식했을까 싶었다.
그 싱크대를 어떻게 했는지는 기억에 없다.
다만 살아가면서 이따금 그 때 일이 생각나곤 한다.
특히 요즘엔 더 그렇다.
윤석열 정부 들어 친일파들이 이렇게 많이 튀어나올 줄은 생각 못했다.
윤석열부터 그 밑에서 일하는 각료와 산하 조직이 다 그렇다.
일본 제국의 신민이 되지못해 안달하는 모습이다.
이러다 통째로 나라를 일본에 넘길 것만 같다.
생각같아선 에프킬러로 박멸하고 싶은데 아무런 수단이 없다.
식민지 시절에 대한 향수로 가득한 이 나라 기득권자들...
반민특위가 무산된 것이 이리도 큰 상흔을 남기는가 싶다.
하루빨리 정신 똑바로 된 이들이 집권해 바퀴벌레들의 준동을 막아야할 것이다.
*바퀴벌레는 죄가 없습니다..태어나보니 인간들이 극혐하는 곤충일 뿐...
2022년 8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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