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어느 계층과 집단에 선입관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를테면 바닷가 사람은 거칠다던지
군인은 사고가 경직돼있다는 식 말이다.
조선시대 아전에 대한 인식도 그렇다.
양반관료 사회였던 조선.
아전은 관아의 실무를 책임졌다.
요즘으로 치면 공무원이다.
하지만 이들은 벼슬아치들과 달리 나라로부터 받는 녹이 없었다.
알아서 생계를 꾸려나가야 했다.
당연 백성들을 착취할 수밖에 없었다.
구조적 모순이다.
현대인들에게 아전의 이미지는 어떨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아전의 우두머리인 이방이다.
이방은 고을수령 옆에 붙어 온갖
아첨을 하는 동시에 백성들에겐 피도눈물도 없다.
고을 수령을 속이고 백성들을 잡아 가둔다.
때론 불콰해진 얼굴로 노류장화의 치마속을 더듬기도 한다.
이방이라고 수염이 모두 가늘게 나는 건 아닐텐데 티브이 드라마나 영화속에 등장하는
이방은 하나같이 염소수염을 하고 있다.
구조적 모순으로 백성들을 착취했으나 문화예술을 후원한 것 또한 이들 아전이었다.
아전들이 없었으면 판소리가 생겨나지도 않았을 것이고 이두문자를 통해
우리 고유어를 전승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때론 뛰어난 학문적 소양으로 벼슬길에 오르는 이도 있었다.
여기 저상일기에 소개된 순흥군수 권재동이 바로 그런 사람이다.
이분의 삶을 통해 우리가 가졌던 선입견이 조금이라도 깨져나간다면
그린이로서 보람이 있겠다.
2019.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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