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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여행- 나츠코의 술

by 만선생~ 2025. 2. 4.
 
 
 
 
 
 
 
 
 
나츠코의 술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 게 여행이다.
뜻하지 않게 교토세이카대학에 갔다가 페이스북에 세이카대학에
와있다는 글을 올렸다.
열차를 타고 숙소인 시조로 돌아올 때였다.
상명대 만화과 교수인 고경일 작가로부터 보이스톡이 울렸다.
자기도 교토에 있으니 시조에 있는 '도리에비스'라는 술집으로 오라는 것이다.
미시마 아유미씨 이름으로 예약이 돼있다고 했다.
구글맵을 돌려 찾아가려니 알 수가 없다.
도리에비스가 영문으로 써있지도 않고 내 자판엔 히라카나가 깔려있지도 않다.
할 수 없이 호텔 로비로 가 검색을 해달라고 부탁을 했다.
호텔직원이 검색을 하니 바로 5분 거리에 있었다.
도리에비스에서 만난 사람은 고경일 상명대 교수와 고경일과 동문이라는
미시마 아유미씨 그리고 한예종 교수 두 분이었다.
그 중 한 분은 고향이 김제와 가까운 익산이어서 통하는 바가 많았다.
미시마 아유미씨는 직장인이자 만화작가로 일본의 양심이었다.
일제강점기 성노예부터 후쿠시마 핵문제까지
일본의 치부를 드러내는 만화를 그렸다.
그의 작품은 일부 뜻있는 작가들과 더불어 한국과 일본에서 전시 되었다.
수년 전엔 한겨례신문에 그의 활동이 기사로 실리기도 했다.
난생 처음 와보는 일본의 술집!
술을 마시는 문화가 우리와는 전혀 달랐다.
술을 병으로 팔지 않고 잔으로 파는데 한 잔에 900엔 안팎했다.
공짜로 나오는 안주도 없었다.
안주마다 돈을 받았다.
한마디로 정이 없어 보였다.
고경일이 말하길 이 것이 일본 문화라고 했다.
"나츠코의 술"이란 오제 아키라 작가의 만화가 생각났다.
사라져가는 전통 술을 되살리려는 나츠코의 집념을 그린 만화다.
단순히 술 이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과 농업 이야기를 함께 한다.
나리타 공항이 들어서자 "우리동네 이야기"란 제목으로 이를 반대하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아쉽게도 절판되어 읽어보질 못했다.
그림은 약간 구닥이지만 사회를 이야기하는 작가로서 존경심이 든다.
만화를 읽으며 일본 전통 술에 대한 궁금증이 컸는데 비로소 일본 술집에서
일본 술을 마시게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