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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 1 일본 도쿄 교토 고베

교토에 있는 일본 식당에서

by 만선생~ 2025. 2. 4.

 

일본 식당은 어딜 가나 얼음물을 준다.
겨울비가 온 뒤라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데도 그렇다.
그리고 특이하게도 한국 식당에선 사라진지 오래인 재떨이가 있다.
투명하기 그지없는 유리 재떨이다.
옆자리에선 중년 남자 셋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일본말을 모르니 무슨 이야기를 나누는지 알 수가 없다.
그들대로 할 이야기가 있을 것이다.

테이블 위 재떨이엔 담배꽁초가 세 개다.
아마도 세 사람이 한대씩 피었던 것 같다.
담배 냄새가 역하다.
비흡연자라 더 예민하다.
담배 냄새가 좋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대개는 좋지가 않다.
역하다는 표현이 맞다.
특히 흡연 여성과 키스를 했을 때는 키스의 달콤함을 느낄 수 없었다.
머리카락에서 나는 담배 냄새에 성적 환타지는 산산 조각이 났다.

음식은 오무카레를 시켰다.
일본 음식은 대부분 느끼해 먹기가 싫은데 한국에서 익히 먹어온
것이라 맛있다.
글을 쓰는 사이 옆자리에 있는 남자들은 자리를 떴고 종업원이
테이블을 깨끗이 치웠다.
곧이어 종업원은 새 재떨이를 갖다 놓았다.
출출하던 나는 오무카레를 맛있게 먹고 얼음이 떠있는 물을 마신다.
밥을 먹는 사이 몸이 녹아 그닥 춥지는 않다.

그 때 한 노인이 식당에 들어와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 아주 익숙한 자세로 담배를 꺼내 입에 물더니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는 것이었다.

나는 이 광경이 너무나 생경해 다른 걸 찍는 척하며 몰래 노인의
모습을 카메라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초상권이 있겠지만 자국도 아닌 이웃 나라 사람이 찎은 사진 한 장에 
크게 화를 내지는 않을 것 같다.
아니 사진을 찍혔다는 사실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
혹 이 글을 읽는 이가 있다면 이웃 나라의 문화를 탐구하는
한 만화가의 호기심을 너무 나무라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