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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

돼지 국밥

by 만선생~ 2023. 11. 19.
입맛이 애기 입맛이다.
새콤달콤한 것 좋아하고 걸쭉한 것 별로다.
언젠가 서울애니센터에서 캐리커쳐 끝내고 후배인 영우가 밥먹으러 가자며 을지로에
있는 식당으로 이끌었다.
돼지국밥집이었다.
영우는 맛있다고 먹는데 나는 이 낯선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았다.
비리한 냄새와 미끌거림이 싫었다.
그로부터 몇달이 지난뒤 작은형이 공장부지를 구하겠다며 김해로 갔을 때 시간이
맞아 나도 따러 나섰다.
현지직원과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돼지국밥집이었다.
돼지국밥이 탄생한 곳이 부산이라 부산옆 김해에서 먹는 돼지국밥은 뭔가 다를 줄 알았다.
실재 원조라 쓰인 돼지국밥집이 곳곳에 있어 돼지국밥의 탄생지임을 실감했다.
그런데 막상 먹어보니 서울서 먹던 돼지국밥보다 비리면비렸지 못하지 않았다.
이런 걸 왜먹나 싶었다.
서울로 돌아오는 차안에서 작은형에게 물었다.
돼지국밥 맛있었냐고.
먹을만 하다고 했다.
나는 그 때 느꼈다.
내 입이 참 짧다는 걸.
그럼 왜 아침부터 돼지국밥 얘기냐고?
동료작가 영근이가 줄서서 돼지국밥 먹은 얘길 올렸기에 그냥 써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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