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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1 서울 경기도

사패산 정상

by 만선생~ 2025. 2. 14.

 
 
간만에 사패산.
2보루(410m)에 올랐다 내친김에 정상(552m)까지.
정상에 서자 몸을 날려버릴 듯한 강풍이 불었다.
2보루에선 잠잠하던 바람이 왜 이리 세게 불까?
100m 오를 때마다 기온이 0.6도 낮아진다는 것은 알겠는데 바람의 세기가
달라지는 이유는 모르겠다.
사패산 정상에 마지막으로 올랐던 건 지난 10월.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은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낸다.
눈쌓인 송추능선 너머로 도봉산 오봉이 보이고 오봉 너머로 북한산 상장능선,
상장능선 너머 북한산 꼭지점인 인수 만경 백운 세 개의 봉우리가 서울
하늘을 받들고 있다.
북한산에 오르지 않고 어떻게 서울을 안다고 할 수가 있을까?
신기하게도 서울에 살면서도 북한산에 한 번도
오르지 않았다는 이들을 많이 만났고 북한산이 어디에 있냐고
묻는 이도 보았다.
지리에 대한 무지가 놀랍다.
멀리갈 것 없이 나부터가 북한산을 처음 오른 건
삼십대 중반이었고 그 전엔 북한산이 어디 있는지조차 몰랐다.
그냥 산이려니 했다.
서울 지리에 아무 관심이 없었다.
살고 있는 동네밖에 몰랐다.
누군가 나를 이끌고 북한산에 가주었더라면 삶이 좀 더 풍부해졌을텐데
그런 사람이 없었다.
그나마 늦게라도 산과 친해져서 다행이다.
만약 내게 산이 없었더라면 우울증을 앓고 있을 것이다.
피해의식에 쩔어 나보다 잘난 사람을 더 미워하고
가지지 못한 것들에 대한 회한으로 나를 더 괴롭히고 있을 테다.
산에 안겼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살고 있는 것이다.

2018.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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