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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삼보일페

by 만선생~ 2025. 2. 26.

어떤 분 별명이 삼보일페라 한다.
세 걸음 걸은 뒤 한 번 페북를 해서 붙은 별명이다.
참 자주도 올리시네 하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사람들 눈에도 그리 비쳤나보다.
올라오는 것들은 주로 단상이다.
정치 사회 문화에 대해 생각나는 것들을 올린다.
누군가의 공감을 바라고 올리겠지만 공감의 표시인 좋아요는 어쩌다 한 번 누를 뿐
대부분은 스킵하고 만다.
사실상은 공해다.
친구를 차단하지 않는 이상 그 분의 글이 페북에 들어올 때마다 떠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소통을 원한다.
일방적인 주장이라 할지라도 누군가 들어주길 바라며 소리를 높인다.
21세기 발명품인 sns는 소통의 혁명을 불러왔다.
실시간으로 소통이 가능할 뿐 아니라 소통의 대상도 성별과 국적을 가리지 않는다.
그물망처럼 연결된 네트워크는 엄청난 상업적 가져다 주기도 하고 지구 반대편에
있는 이로 하여금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삶을 살게하기도 한다.
나의 메세지를 쉴새없이 전할 수 있는 곳.
하지만 그로인해 발목을 잡히기도 한다.
바로 중독이다.
끊임없이 무언가를 올려야하고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해야한다.
손에서 핸드폰이 떨어져있는 걸 견디지 못한다.
누군가의 관심을 받고있지 않으면 불안하다.
이른바 관종이다.
그 어떤분이 삼보일페라면 나는 칠보일페다.
특별한 일이 있지않는 한 하루 한두개씩은 꼭 올린다.
친구도 많지않고 사람들이 그닥 관심을 가져주지 않음에도 계속 올린다.
페북을 처음 시작할 땐 올린다는 의식이 있었는데 지금은 습관이 되어 올린다.
덕분에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지만 한편으론 페북의 노예가 돼있는 건 아닌가
생각이 된다.
아니 페북을 하고 있는 시간이 가장 편하고 좋다.
지금도 세상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누워 스마트폰 자판을 두드리고 있으니 말이다.
어떤 분의 글처럼 내 글도 누군가에게 공해가 될 수도 있겠다.
삼보일페와 칠보일페.
떨어져서 보면 거기서 거기다.
 
2018.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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