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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억울하다

by 만선생~ 2025. 3. 1.


 
 
2010년 무렵이다.
신문을 사기위해 수원역으로 가는 열차를 타고 있을 때다.
손잡이를 잡고 책을 읽고 있는데 한 여자가 내 얼굴을 빤히 바라본다.
누구지?
나와 인연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떠올려 봤으나 떠오르지 않았다.
여자가 말했다.
"어디 젊은 사람이...
돼먹지 않은 행동을 하고...
인생 그따위로 살지마."
여자는 그 말과 함께 돌아서 전철에서 내렸고 어안이 벙벙해진 나는
주위를 돌아보았다.
몇몇 사람이 서있었다.
나는 한사람에게 물었다.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그는 무심한 표정으로 모른다고 했다.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녀가 했던 말의 의미는 하나다.
내가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억울하고 분했다.
그녀에게 따져묻고 싶었지만 열차는 이미 다음 정거장을 향해 달리고 있었다.
그로부터 며칠동안 그 일이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맴돌았다.
참으로 불쾌한 기억이었다.
죄를 짓지도 않았는데 감방을 간다는 것!
그 고통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었다.
 
2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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