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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리뷰/만화

별을 * 지키는 개

by 만선생~ 2025. 3. 7.

별을 * 지키는 개
지은이 무라카미 다카시
일본 최대 호수인 비와호엔 니시노코란 기생호수가 있다.
기생 호수라 해도 남한에서 가장 큰 자연호수인 화진포호보다 크다.
너울거리는 파도가 마치 바다같다.
지난 1월 일본 여행 때 호수를 찾았는데 몇년 전 방치돼 있던 차량이
그대로 있는 것이다.
차량은 몇년 사이 더 부식돼 그나마 남아있던 도색부분이 다 날라가 있는 상태였다.
무슨 사연으로 차를 버렸을까?
시 공무원은 왜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않고 있는 것일까?
몰라서?
아니면 예산이 없어서?
그 것도 아니면 책임 떠넘기기?
앞뒤 사정이 궁금했던 나는 차 사진을 찍어 페북에 올렸다.
이 때 sf 평론가이신 박상준 선생님께서 댓글을 다셨다.
일본 만화가 있는데 오랫동안 방치된 차량에서 사람 시신과 개가 발견된
이야기라고.
그렇게 해서 구입해 읽은 만화가 <<별을 지키는 개>>다.
일본은 모든 것이 앞서가 있는 나라다.
많이 따라잡긴 했어도 일본은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이다.
복지가 우리보다 훨씬 잘돼있을 것 같다.
아닌게 아니라 8,90년대 풍요로운 시대를 살았던 노인들은 돈이 많다.
대신 돈을 움켜쥐고 쓰질않는다고 한다.
돈이 돌아야 경제가 사는데 쓸 생각을 안하니 마치 동맥경화에 걸린 환자와 같다.
그럼에도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 대국인 건 맞다.
분명 우리보다 복지가 잘돼 있을텐데 사각지대는 존재한다.
만화 <<별을 지키는 개>>는 사회 안전망 밖으로 내몰린 사람들 이야기다.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다.
주인공은 개다.
개는 주인의 운명을 따라간다.
주인이 불행하니 개 역시 불행하다.
하루 하루가 슬픔과 고통의 연속이다.
그리고 결국 주인과 함께 작동을 멈춘 차 속에서 죽어간다.
만화는 몇 개의 이야기가 교차한다.
그 한가지가 우연찮게 패트샵 개와 여정을 함께하는 아이 이야기다.
부모 자식간은 절대 떼어놓을 수 없는 천륜이다.
하지만 모든 부모가 양육의 의무를 다하는 건 아니어서 아버지는 씨만 남긴채
떠나버리고 자기 욕망에 충실한 엄마는 아이를 버리고야 만다.
아이는 종이쪽지에 적힌 주소 하나를 의지해 홋카이도에 사는 외할아버지를 찾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도둑질을 반복하는데 별다른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윽고 만나게 된 외할아버지!
외할아버지 역시 살림이 넉넉한 것은 아니다.
그럼에도 외할아버지는 손자가 훔친 돈을 갚기 위해 역순으로 길을 찾아나선다.
한사람 한사람에게 용서를 빌고 빚을 갚는다.
나는 외할아버지의 태도가 인상깊었다.
아무리 어려워도 인간으로서 도의를 다하는 모습이 책장을 덮고난 뒤에도
자꾸만 되살아나는 것이었다.
아무리 만화를 좋아하는 나로서도 이 정도 여운을 남긴 작품은 흔치않다.
만화는 화제를 불러일으켜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하지만 저예산 영화여서인지 한국에 배급되지 않아 볼 방법이 없다.
 
202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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