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량리역에 약속이 있어 갔더니 경천동지다.
십수년간 청량리에서 살았고 3년동안은 청량리 로터리를 지나치며 학교를 다녔건만
어디가 어딘지 알 수가없다.
당연히 있어야 할 맘모스 백화점 자리의 롯데백화점은 청량리역으로 옮겨 가 있었다.
헐...
하지만 광장의 시계탑만큼은 자리를 그대로 지키고 있었다.
예전엔 전광판 통해 대한민국 인구를 알려줬는데 지금은 기능을 잃은지 오래다.
대한민국 인구가 4500만을 넘어섰을 때 이거 정말 큰일이지 싶었다.
좁은 땅덩어리에 너무나 많은 사람이 살고 있었던 거다.
지금은 5천만을 넘어섰다.
광주 구 전남도청 앞 민주광장에는 오래된 시계탑이 자리를 지키고 서 있다.
80년 5월 민주항쟁 전 과정을 지켜본 시계다.
비교할 바 아니지지만 청량리역 시계탑도 나름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춘천 강변 대성리 등등으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은 한결같이 이 시계탑 아래 모였다.
많은 청춘남녀가 시계탑 아래에서 약속 장소를 잡았다.
약속 시간보다 한참 늦게 나왔다고 짜증을 내는 여인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내게 시계탑과 관련한 특별한 추억은 없다.
그해서 딱히 반가울 건 없지만 그래도 늘 보아오던 것이라 눈길을 한 번 더 주게 된다.
2023.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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