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
'본인서명사실확인서'라는 걸 떼러 주민센터에 갔다.
어찌된 일인지 돈을 받고 않고 확인서를 떼 주었다.
창구에서 돌아서는 순간 안경이 보였다.
눈이 잘보이지 않는 민원인을 위해 비치돼 있는 안경이다.
내 눈상태가 궁금해 50대 60대 70대 안경을 차례로 써봤다.
50대 60대 안경은 글씨가 확실히 더 잘보이고 70대는
눈이 어지러웠다.
4년전 인공수정체 교채 수술을 했다.
덕분에 안경을 벗었지만 그렇다고 시력을 완전히 찾은 건 아니다.
좌우 시력이 0.9 정도다.
아주 잘보이진 않아도 일상생활을 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레 눈이 어두워진다.
어린 나이라도 눈을 혹사하면 안경신세를 면할 길 없다.
안경으로는 사람의 인상착의가 달라지지 않는다고 한다.
벗으나 쓰나 그 사람이다.
안경을 벗은뒤 오랫동안 가까이 지내온 이들을 만나면
한결같이 내가 안경을 썼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
말을 한 뒤에야 비로소 '그랬었나?' 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