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만화 단상

장애인 웹툰 수업

by 만선생~ 2025. 4. 19.

발달장애인을 대상으로 25주간 웹툰 수업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종이에 그리겠거니 했더니 교실에 신티크가 11대나 설치돼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클립스튜디오란 프로그램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는 거다.
클립을 쓸줄 모르는 나로선 난감하였다.
그동안 써왔던 포토샵과 크게 다르지 않지만 그래도 다른 건 다른 거다.
그렇다고 강의를 취소할 순 없었다.
부랴부랴 발달장애인 수업 경험이 있는 후배를 찾아가
두시간 가까이 클립스튜디오 조작방법과 강의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며칠이 지나 강의를 하루 앞두게 되었다.
불안한 마음에 발달지원센터에 가 컴퓨터 전원을 켜고 폴더를 만들어봤다.
빔 사용법도 익혔다.
클립스튜디오의 기능을 하나둘 시험해 봤다.
포토샵과 비슷하지만 다른 건 다른 거였다.
어떻게 수업을 진행할지 머리에 그리며 클립 스튜디오 조작을 계속 해봤다.
포토샵처럼 내 몸에 익혀야만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다.
폴더에 그림을 저장한뒤 클립스튜디오를 닫으면 두시간 동안의 수업이 끝난다.
정확히는 컴퓨터 전원을 끄는 것까지다.
수업이 중구난방이 되지 않기 위해선 과정 하나하나를 미리 적어놓을 필요가 있다.
오늘 할 일은 그 것이다.
어쨌든 클립스튜디오를 배우지 않으면 수업이 불가능 하다.
아날로그형 인간으로 씉까지 살아남겠다는 나의 결심은 이렇게 무너지고 있다.

2023.4.19

'만화 단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모전  (3) 2025.04.26
스승님을 찾아뵙다  (3) 2025.04.24
서운함  (2) 2025.04.16
만화가 최후의 보루  (4) 2025.04.15
책사는 것에 인색하다  (1) 2025.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