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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무풍지대

by 만선생~ 2025. 4. 21.

 
 
무풍지대
한 참 미투 열풍이 불 때다.
어머니가 너도 저런 일 겪지 않도록 조심을 하란다.
나는 어머니께 염려 붙들어매시라고 말했다.
여자를 만나야 성적인 농담도 할 수 있고 추행도
하는거지 여자를 만나지 않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하냐면서.
여성이 불쾌할만한 성적농담을 해서도 안되고
성추행은 더더욱 안되지만 그래도 좀 슬펐다.
여자를 만날 수 없는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미투가 발생할 여지가 전혀 없는 것이다.
어머니는 그 점을 간과하시고 내게 전화를
하신 것이었다.
도덕성이란 게 그렇다.
충분히 훔칠 수 있는 환경에서 훔치지 않으면 칭찬을
받지만 훔칠게 전혀 없는 환경에서 훔치지 않는 것은
칭찬받을 일이 아니다.
비난 받을 일도 아니다.
악을 행할 조건 속에서도 악을 행하지 않는 것과
사회적 영향력이 없어서 아무런 일도 저지르지 않는
것엔 차이가 있다.
그러니까 내겐 시험당할 기회가 없었던 거다.
물론 여성들로 둘러싸인 환경에서 생활한다 해도
달라질 것같지는 않다.
여성이 먼저 접근해올만큼 남성적 매력을 지니고
있지 못하니.
그렇다고 내가 먼저 접근할 것 같지도 않다.
이른바 초식남이지 않은가!
지금과 같이 여성이 전혀 없는 고립된 환경에서
살 건 그렇지 않은 환경에서 살건 결국
무풍지대일 것이라는...
 
2025.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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