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보기를 돌같이 하라는 최영장군님 말씀.
저는 따를 수 없어요.
무지무지 탐이 나거든요.
그 자체로 아름답기도 하지만 언제든 돈으로 맞바꿀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소고기는 달라요.
아무리 비싼 소고기가 앞에 있어도 먹지 않습니다.
소고기를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 정도가 아니라면 입에 댈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하루는 출판사에서 글작가님과 제게 최고로 맛있는 걸 사주겠다고 해서 글작가님은
당연 소고기를 먹으러 가겠구나 했답니다.
그런데 제가 소고기를 못먹는다고 하자 계획을 변경,
돼지갈비집으로 향했습니다.
글작가님께 원망 아닌 원망의 소리를 들어야 했지요.
다른 회식 자리에 가서도 다들 육회를 먹고있는 사이 저는 된장찌개를 먹었습니다.
소고기를 먹는다고 해서 알러지가 생기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싫거든요.
어쩌다 소고기를 한점 입에 넣으면 기분이 이상합니다.
먹지 말아야할 걸 먹은 것 같은 그런 느낌...
어릴 때 식구들 중 누구 생일이라고 어머니가 특별히 소고기국을 끓여 주셨어요.
저는 그 냄새가 너무나 역해서 상에 다가가지 못하고
멀리 떨어져 밥을 먹었습니다.
물론 식구들 모두 소고기국을 맛있게 먹었지만요.
이후에도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소가 들어간 모든 음식을 먹지 않게 되었어요.
그래서 지금까지 한번도 설렁탕을 먹어본 적이 없습니다.
냉면을 먹으면 소고기는 먹지않고 그대로 남겨 놓아요.
대신 돼지고기는 잘먹습니다.
양고기도요.
개고기는 안 먹지만.
이런 저를 두고 사람들이 말합니다.
전생에 소였냐고.
윤회를 믿지않기에 제가 소였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냥 먹지 않을 뿐이예요.
채식주의자는 더더욱 아니고.
저는 인류가 육류소비를 줄여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가운데 소고기를 덜 먹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구환경을 위해서요.
쓰다보면 길어질 것 같아 더 이상 쓰지 않겠습니다.
그냥 저는 소고기를 먹지않고 어쩌다 소가 도축되는 장면을 보면 마음이 불편해요.
소란 것이 인간이 먹기에 너무나 맛없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노린내가 진동하여 아무리 양념을 하여도 먹고 싶은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어땠을까?
그런데 어쩌자고 소는 그리도 순하며 맛있는 고기를 제공하는 것인지 소를
볼 때마다 슬퍼집니다.
소의 살이 너무나 질겨 도저히 먹을 수 없는 것이라면 아마존 열대우림이 불타
없어지지도 않을텐데...
소를 사육해 생계를 이어가는 축산 농가엔 미안한 말이지만 그런 생각이 듭니다.
2023.4.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