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들과
언젠가 선배네 집에 갔더니 당구장에서 어린 두 딸에게 당구를 가르쳐주고 있었다.
딸들과 노는 모습이 좋아 사진을 여러장 찍어서 보내 주었다.
선배는 당구 뿐만 아니라 온갖 잡기에 능해 심심할
틈이 없다.
퇴근하고 돌아와 컴퓨터 바둑을 두는 건 오래된 일상이다.
탁구도 아주 열심히 쳐 군살이 하나도 없다.
얼마 전 선배와 통화를 했는데 딸들과 조카딸에게
카드를 가르쳐 주니 아주 재밌게 놀더란 이야기를 했다.
딸들이 놀이를 잘 배우는 것이 기쁜 듯 했다.
나는 잡기를 전혀 모른다.
장기 바둑 화투 당구 카드 따위에 흥미가 없다.
덕분에 어딜가면 끼어서 놀지를 못한다.
대신 책읽고 영화보고 여행을 다니며 시간을 보낸다.
인생에 정답은 없지만 그래도 놀이를 잘하는게 못하는 것보다는 훨씬 좋은 것같다.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앞에 열거한 놀이들은 머리를 써야한다.
두뇌에 좋다.
젊어서도 좋지만 늙어선 더 좋다.
저런 놀이를 열심히 하면 적어도 치매는 걸리지 않을 것 같다.
딸들과 카드를 치는 아버지.
부녀간 사이도 좋아질 것 같다.
아버지와 함께한 시간만큼이나 정도 깊어지고.
생활에 허덕이며 살아가는 선배지만 딸들과 추억을 만들어가는 모습이 내게는 부러웠다.
2025.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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