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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병실풍경

by 만선생~ 2025. 5. 1.
병실풍경

 

한 젊은이가 병상에 누워있다.
나이는 서른. 키는 180cm.
건장한 체격의 젊은이는 시시때때로 병실이 떠나갈듯 괴성을 지르고 욕설을 내뱉는다.
그리고 자지러질듯이 웃는다.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정상이 아님을 금세 알 수있다.
젊은이의 간병인은 어머니다.
젊은이의 어머니는 싫은 내색 한번없이 젊은이의 욕설을 받아주며 젊은이의
손과 발이 되어준다.
젊은이에게 밥을 먹여주고 똥오줌을 처리하는 것도 어머니다.
만약 어머니가 없다면 젊은이는 정신병원이나 보호소에
수용돼 있어야 할 것이다.
젊은이에게 불행이 찾아온 건 5년전 친구들과 등산길을 떠나면서이다.
아니 하산길에 술을 마신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술을 마셔 속이 좋지 않던 젊은이는 토를 하기 위해 난간아래 고개를 숙였는데 등에 메고
있던 베낭이 앞으로 쏠리면서 칠층 높이 아래로 추락한 것이었다.
젊은이는 지표면에 가해진 충격으로 의식을 잃었다.
뿐만 아니라 팔다리가 마비돼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었다.
한순간에 식물인간이 돼버린 젊은이.
이 때 젊은이의 나이 스물다섯.
군제대 후 외국어대학 3학년에 재학중이었다.
한참동안 괴성을 지른뒤 잠잠해진 틈을 타 젊은이의 어머니가 말한다.
많이 회복된 거라고.
식물인간이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히 생각한다고.
그리고 언젠가 자식이 회복될 것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내어놓는 어미.
어머니의 존재는 실로 위대했다.
20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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