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을 안해서 그렇지 드라마 엄청 좋아한다.
일일연속극이라 일컫는 아침 드라마 저녁드라마 그리고 주중, 주말드라마.
아무리 차가운 감방이라도 TV 한 대만 있으면
하루해가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지낼 거 같다.
아닌게 아니라 20대엔 하루종일 TV를 끼고 살았다.
방송국별 TV시간표를 모두 외웠으니 말이다.
자연 책을 읽지도 않았고 작업은 하는둥마는둥 이었다.
작업을 하려고 TV 를끄면 5분뒤 다시 켰다. 드라마 내용이 궁금해 견딜 수 없었던 것이다.
뿌리칠 수 없는 유혹.
나는 결단을 내려 TV를 버렸고
지금까지 TV 없는 삶을 살아오고 있다.
덕분에 사람들 대화에 낄 수가 없다.
왜냐하면 사람들 대화라는게 뻔해서 모두 TV에 나오는 내용들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오디션 프로그램인 나는 가수다 나 스카이캐슬같은 드라마
말이다.
TV가 바보상자인 것은 맞지만 TV를 보지않아
놓치는 것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트랜드를 읽을 수 없었다.
대중의 마음을 읽어야할 콘텐츠 생산자가 트랜드를 모른다는 것만큼
큰 결함이 있을까?
그럼에도 나는 TV를 들여놓을 생각이 없다.
집에 TV를 들여놓는 즉시 하루종일 TV만
보고있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머리를 깎으러 미용실에 갈 때면 내 차례가 오기를 기다리는 동안 정신없이
드라마를 본다.
식당에 가서 밥이 나오길 기다리는동안도 마찬가지다.
잠깐동안 보는 드라마가 그렇게 꿀잼일 수가 없다.
가끔 어머니를 뵈러 집에가면 나는 정신을 못차린다.
TV화면에 한시도 눈을 떼지 않는 것이다.
나는 왜 이렇게 TV를 좋아하는 것일까?
그 중에서도 드라마에 사족을 못쓰는 것일까?
이야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거기다 TV드라마는 주인공들이 모두 선남선녀다.
눈이 즐겁다.
스스로 책장을 넘겨봐야하는 소설이나 만화보다 훨씬 편하다.
사람은 누구나 편함을 좇지 않던가!
드라마를 보지않는 대신 삶이 드라마보다
더 극적이라면 좋을텐데 남들 다 쉬는 노동절.
종일 방구석에 틀어박혀 원고를 하고있다.
그나마 쉬면서 하는게 페북질이니...
인생 참 단조롭다.
20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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