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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백두산 가는 길

by 만선생~ 2023. 11. 28.
날이 추워 보일러를 틀었다.
움츠려들었던 몸이 풀린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불이 그립다.
그래 '백두산 가는길'이란 그림을 그렸었지.
 
조선말.
고종으로부터 토문감계사의 명을 받고 백두산으로 가는 이중하 일행의 모습이다.
책임자인 이중하는 지붕이 무너진 막사에서 자고 나머지 일행은 노숙한다.
청과 조선의 경계로 알려진 토문강이 어디인가?
청의 관리와 회담에 나선 이중하는 우리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자 수차례 회담을 결렬시킨다.
내 목을 자를지언정 우리의 영토를 단 한치도 내줄 수 없다며 협상 테이블을
걷어차고 만 것이다.
이중하의 태도가 놀랍다.
200년 가까이 사대의 예로 섬기던 나라에 이처럼 당당할 수 있다니.
우리가 알고 있던 조선 관리의 모습과는 사뭇 다르다.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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