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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 경기 남부

호암미술관

by 만선생~ 2025. 5. 10.

 
 
 
호암미술관

 

그제 겸재 정선전을 보기 위해 호암미술관에 갔다.
주소지가 용인시 처인구로 에버랜드 바로 옆이다.
1982년 삼성그룹의 창업주 이병철이 자신의 호를 따 지었다고 한다.
미술관 건물은 경주 불국사를 빌어 디자인 했다.
건물 옆에는 다보탑을 실물 크기 그대로 재현해 놓았는데 경주 불국사에서 보았던 감동이 없다.
마감이 너무 매끈한 것이다.
장인이 일일이 정을 내리쳐 다듬은 것과 기계로 마무리
한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술관 정원은 볼만했다.
전시보다 정원을 보러오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엄청난 수의 문인석과 벅수다.
어디서 이 많은 것들을 가져왔는지 모르겠다.
신라시대와 고려시대 탑들과 마애불상들도 있었다.
돌로 만든 문도 눈길을 사로잡았다.
무엇보다 화강암 특유의 질감이 참 좋다.
이쯤이면 야외 박물관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궁궐에서 볼 수있는 정자와 연못들도 있다.
다만 창덕궁 부용정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은 맛은 없다.
미술관을 둘러싸고 있는 것은 기와 담장이다.
미술관으로 들어서는 입구엔 경복궁에서 빌어온 황토색 문이 이채롭다.
미술관 앞에 있는 담은 경복궁 아미산 굴뚝과 담장에서 빌어왔다.
그러니까 본관은 불국사를 정원은 경복궁을 벤처마킹한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게 다 있어도 나무가 없으면 꽝이다.
아름드리 소나무들부터 수많은 나무들이 숲을 이뤄 더욱 볼만한 곳이 되었다.
그리 길진 않지만 오솔길도 나있어 걸을만 하다.
누구라도 반할만한 장소.
재벌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이런 공간을 꾸미고 가꿀 수 있겠는가!
내게 천문학적인 돈이 있다면 이보다 몇배 더 아름다운
미술관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25.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