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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 경기 남부

호암 미술관 조선 통신사 신유한

by 만선생~ 2025. 5. 10.

 
 
 
조선 통신사 신유한
 
 
호암미술관에서 겸재 정선의 그림 165점을 전시중이다.
그 가운데 내 눈길을 가장 사로잡았던 그림은 연강임술첩 (漣江壬戌帖)이다.
때는 1742년 영조 18년.
경기감사 홍경보 양천현령 정선 연천현감 신유한이 임진강에서 뱃놀이 뒤에 그렸다.
경기감사 홍경보 1692년생으로 당시 나이 51세.
양천현령 겸재 정선 1676년생으로 당시 나이 67세.
연천 현감 청전 신유한 1681년 생으로 62세다.
여기 조선통신사로 일본을 다녀왔던 연천 현감 신유한의 시가 쓰여있다.
삼십대 초반 유홍준 선생이 쓴 화인열전을 재밌게 읽었었다.
미술관에서 돌아와 겸재정선 편을 다시 보니 연강연술첩이 그려진 사연이 나온다.
인터넷 검색도 해본다.
미술기자들이 연강임술첩에 대해 자세하게 쓰고 있다.
 
연강임술첩이 그려지기 23년 전으로 돌아가보자.
과거시험 합격자인 신유한의 나이는 38세다.
조선통신사 제술관으로 쇼군이 있는 도쿄까지 가게 되는데 이 때 통역관인
아메노모리호슈(우삼동)와 만난다.
1719년의 일이다.
1668년생인 호슈의 나이는 51세.
신유한보다 열두살 많다.
호슈는 유학자이자 조선어와 중국어에 능통했다.
아홉살 때 처음 한시를 지었다고 한다.
신유한은 이런 호슈를 아주 뛰어난 사람이라 적고 있다.
신유한의 일본 여행기인 해유록(보리출판사 267쪽)엔 폭건(모자)을 호슈에게 선물로 주었다고 나온다.
그 모자가 시가현 소재의 아메노모리호슈 기념관에 보존돼 있다.
선물을 아주 소중히 여긴듯 하다.
 
아메노모리호슈는 한일간 친선관계를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인물이다.
일본 최초로 한글 교재를 펴내기도 했다.
유학자였기 때문에 유학을 숭상하는 조선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졌을 것이라 생각한다.
2019년 권숯돌 작가의 안내로 아메노모리호슈 기념관에 갔다.
조선을 사랑한 사람에 대해 나는 무언가 예를 표하고 싶었다.
그래서 호슈상 앞에 두번 엎드려 절했다.
미술관에서 뜻하지 않게 만난 조선통신사.
만약 한자를 읽을 수 없었다면 신유한을 알아보지 못했을테다.
학창 시절 학업 성적이 전과목 제로였지만 한자는 조금 익혔더랬다.
천만다행한 일이다.
요새 교과 과목에 한문이 빠져 한자를 읽지 못하는 젊은이가 많다고 한다.
한자는 2천년간 써왔던 공식문자다.
전통문화와 완전 단절하겠다는 것이 아니라면 일정 정도의 한자교육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202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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