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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작업/의병장 희순

<의병장 희순>이 나오기까지

by 만선생~ 2025. 5. 11.

 
 
 
 
성남 웹툰 프로젝트 독립운동가 100인으로 기획 되었고 휴머니스트에서 출간한
"의병장 희순".
뜻하지 않은 곳에서 서면 인터뷰 요청이 들어와 책을 다시 펼쳐 보았다.
아주 간만에.
아..
이거 내가 그린 거 맞아?
일단 그림이 죽여주네.
연출도 물흐르듯 자연스럽고.
대사와 지문도 정말 훌륭해.
강원도 사투리가 이처럼 정겹다니.
작가가 강원도 사람은 아닐까?
땡~
스토리를 쓴 권숯돌 작가는 부산사람이다.
일생동안 강원도에서 머문 시간은 아주 적다.
그럼에도 이렇게 강원도 말을 구사하는 것을 보면 언어감각이 보통 아니다.
실재 3개국어를 한다.
나로선 스토리 작가와 첫 협업인데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사실 성남시와 계약하기를 24회로 회당 60컷 정도 그리면 됐다.
페이지로 계산하면 250페이지 정도다.
그런데 돈을 더주는 것이 아님에도 26회로 420 페이지를 그렸다.
뜨겁게 살다간 한 여성 독립운동가의 삶을 온전히 담아내기엔 최소 그 정도 분량이 필요했다.
누가보면 참 미련하다 말하겠지만 지금도 그와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후회가 없다.
내 인생에 이런 작품을 하나 남겼다는 것이 뿌듯할 뿐이다.
책을 출간하고 한참 뒤 후손인 류익균 선생을 만났을 때도 나의 작업이 자랑스러웠다.
팔불출이라 해도 좋다.
나는 내가 그린 만화에 감동한다.
책장을 넘길 때마다 울컥한다.
어느 페이지에선 눈물이 핑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 같다.
조국독립을 위해 자신은 물론 아들의 목숨까지 바쳤던 이.
그 이의 삶을 그리며 어떻게 눈물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나의 만화가 널리 읽히길 바란다.
여성으로서 누구보다 뜨겁게 살다간 윤희순이란 이가 있었음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나아가 공동체를 위해 헌신한 이들의 삶을 돌아보길 바란다.
정의가 곤두박질 치고 불의한 세력이 권력을 독차지한 작금에 이르러
독립운동가의 삶을 통해 용기를 얻는다.
우리는 포기하지도 절망하지도 않는다.
전주에 내려가야는데 잠이오지 않는 새벽에 쓰다.
 
2022.5.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