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제도 <녹두꽃> 보고 잤다. 황토현 전투를 다룬다기에, 기대만빵이었는데,
좀 실망.
봉기-무장투쟁-러브라인-가족사랑-배신 트라우마 등이 뒤죽박죽 돼 있으니,
이야기가 뚝뚝 끊기는 느낌이다.
제작비 제약 탓이려나. 하여튼 실망.
동학 하면 딱 떠오르는 게 아래의 <검결>이다.
칼 노래, 칼춤 추며 부르는 노래, 쯤 될 텐데, 수운 최제우가 지었다고 한다.
수운 최제우가 참수 당한 빌미가 되기도 했다. 딱 봐도 혁명의 노래.
이제껏 접한 텍스트 가운데 가장 강렬했던 것부터 20개쯤 줄을 세우면
그 안에는 꼭 들어갈만한 글.
동학군의 군가 역할도 했다는데, 드라마 <녹두꽃>에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다.
황토현 전투 앞두고 등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아니었다.
아마 아껴뒀다가 다른 국면에서 적당한 연출과 함께 내보내지 않을까 싶다.
<검결>
시호시호 이내 시호 부재래지 시호로다
만세일지 장부로서 오만년지 시호로다
용천검 드는 칼을 아니 쓰고 무엇하리
무수장삼 떨쳐 입고 이 칼 저 칼 넌즛 들어
호호망망 넓은 천지 일신으로 비껴서서
칼노래 한 곡조를 시호시호 불러내니
용천검 날랜 칼은 일월을 희롱하고
게으른 무수장삼 우주에 덮여있네
만고명장 어데 있나 장부당전 무장사라
좋을시고 좋을시고 이내 신명 좋을시
202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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