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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방석집

by 만선생~ 2025. 5. 20.
한번도 가본적 없지만 옛날엔 방석집이란게 있었다.
남자들이 방석을 깔고 앉고 중간에 접대부들이 앉아 술을 따르는 술집이다.
우리민족이 음주가무를 즐겼다는 건 삼국지 위서동이전에도 나오는 바, 방석집에서도
노래와 춤이 빠질 수 없었다.
하여 누군가 노래를 부르면 장단을 맞추기 위하여 밥상에 젓가락을 두드렸다.
접대부가 없는 술집도 마찬가지였다.
사람들은 술이 들어가 거나해지면 노래를 노래를 부르고 젓가락을 두드렸다.
집들이를 할 때도 젓가락 장단은 빠지지 않았다.
나는 방석집에 어떤 동경이 있었다.
누군가 방석집에 이끌면 기어이 따라갈 것이었다.
88년 군에 입대한 나는 휴가를 나오면 함께 휴가를 나온 고참들과 방석집에 가리란
기대를 하였다.
노래는 못불러도 젓가락 장단을 맞춰보고 싶었다.
그것이 낭만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고참들과 간 술집은 소주 몇잔을 걸치는 것으로 끝이었다.
티브이나 영화속에서 보던 젓가락 장단은 없었다.
문화는 항상 변하기 마련이어서 내가 성인이 된 88올림픽을 전후해 방석집은
사라진 것 같다.
이후 가라오케가 등장하자 굳이 식당에서 젓가락을 두드릴 필요가 없어졌다.
전국방방곡곡 노래방 천지인 지금은 음주와 가무가 따로 분리되었다.
술은 술집에서 마시고 노래는 노래방에서 부른다.
만약 지금 식당에서 술 한잔 걸치
고 젓가락을 두드리며 노래를 부르면 당장 쫓겨나리라.
 
202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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