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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7- 도구치씨를 만나다

by 만선생~ 2025. 6. 1.

 
 
이번 도쿄 여행 중 가장 기뻤던 것은 페친인 도구치씨를 만난 일이다.
도구치씨는 민병재 선생을 통해 알게 됐는데 오키나와 출신의 일본인이다.
2019년 5월 나는 오키나와를 일주일동안 여행했다.
오키나와는 너무나 아름다웠고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선 페북에 후기를 여러 편 썼다.
이 때 도구치씨는 내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관심을
표했다.
그리고 내가 오키나와에 대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친절하게 답을 해주었다.
사실 나는 도구치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알지 못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그의 글들을 통해 단편적으로 알 뿐이었다.
그럼에도 확실한 것은 그가 한국을 좋아한다는 점이었다.
한국 영화에 대한 대한 글들을 심심잖게 올렸고 한국을 여러차례 다녀왔다.
한국어도 어느 정도 하는 듯 했다.
오키나와를 언제 떠났는지 알 수 없지만 현재는 도쿄에 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래 언젠가 도쿄에 가게되면 도구치씨를 만나자! 그렇게 생각을 했다.
도구치를 만난 건 지난 화요일 저녁 하코네를 다녀와서다.
그는 우리 일행이 머물고 있는 호텔 앞으로 찾아와 주었다.
짐작은 했지만 선한 인상에 몸은 군살이 하나도 없었다.
머리숱도 많았다.
나이는 짐작하기 어려웠다.
내가 먼저 68년생이라고 밝히자 그는 동갑이라며 반가워했다.
도구치씨는 우리 일행을 가부키죠에 있는 도리야끼집으로 안내했다.
도리야끼집에서 도리야끼를 먹으며 맥주를 비우며
나는< 목호의난 1374 제주>에 그림 사인을 해 선물로
주었고 일행인 석호 작가님은 부채에 수묵화를 그려
선물로 주었다.
도구치씨는 성격이 밝았다.
그리고 일본 사람답게 예의가 아주 바랐다.
우리가 준 선물에 대해 감사의 표시를 여러차례 했다.
지나치다싶을 정도였다.
내가 도구치씨에게 어떻게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됐느냐고 묻자 강제규 감독의
영화 < 쉬리>를 보고나서란다.
한국영화를 지금까지 700편 넘게 봤다고 했다.
한국사람인 나도 한국영화를 본게 5백편이 조금 넘는데 700편이 넘다니 놀라웠다.
배창호 감독의 <흑수선>이라는 영화도 봤다고 했다.
흥행은 못했지만 인상적으로 본 영화였다.
도구치씨는 흑수선에 나오는 이미연씨를 좋아한다고 했다.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 같은 80년대 활동했던 배우들도
줄줄 꿰고 있었다.
옛날 한국 영화들이 좋단다.
사실 나도 일본영화를 좋아한다.
일본 문화가 개방되며 처음 극장에 걸린 <가케무샤>
부터 시작해 지금까지 본 일본영화의 수는 70편 정도다.
적게 본 것은 아니나 헐리우드 영화를 480편 정도 봤으니 일본영화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한 편이다.
일행인 석호작가님과 형모 작가님은 기초적인 일본어를 할 줄알아 한국어와 일본어가
뒤섞이는 가운데 대화가 이어졌다.
두 분 작가님으로선 일본어 실력을 뽐낼 기회이기도 했다.
도리야끼집을 나와선 오쿠보거리에 있는 한국 식당으로 가 밥을 먹었다.
일본에서 먹는 김치찌개가 색달랐다.
느끼하면서도 짠 일본음식만 먹다가 한국 음식을 먹으니 너무나 좋았다.
얼큰하면서도 칼칼한 김치찌개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최고의 음식이다.
한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도구치씨!
도구치씨는 2년 뒤 고향인 오키나와로 돌아갈 계획이라 했다.
언제 다시 올지 모르지만 어쨌든 도쿄에 오면 만날 사람이 생겨 기뻤다.
오키나와에 내려가면 만날 사람이 있으니 더욱 좋고.
오키나와 역시 꼭 한 번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조선말 홍어장수 문순득이 표류해 6개월간 머물렀던 나라 유구.
지금도 끝도없이 펼쳐진 얀바루국립공원의 푸르른 숲이 잊혀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