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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해외 1 일본 도쿄 교토 고베

도쿄 여행 17- 황거 공원의 고려문

by 만선생~ 2025. 6. 8.

 
 
 
 
 
황거 공원의 고려문
도쿄 여행 중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은 도쿄역이었다.
한데 도쿄역이 다가 아니다.
도쿄역 인근에 가볼 곳 천지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가보고 싶은 곳은 많고.
도쿄 여행 닷새 째.
일본 민예관을 돌아보고 니주바시마에역에 내려 고쿄로 향했다.
고쿄는 천황이 산다고 해서 황거皇居공원이라고 한다.
(황거의 일본 식 발음이 고쿄다. )
에도 시대엔 쇼군이 살았고 메이지 유신 이후엔 천황이 산다.
고쿄는 세계 궁전 중 가장 크다고 한다.
자금성의 1.5배 경복궁의 3배 가까이 된단다.
고쿄로 들어서니 넓디 넓은 해자가 보이고 주위로 곰솔로 보이는 소나무 정원이 끝도
없이 펼쳐져 있다.
소나무 그늘에서 쉬고 있는 사람들.
나도 저들처럼 쉬고 싶었지만 시간이 없었다.
광장을 가로질러 한 참을 가자 또 하나의 해자가 나오는데 망루와 함께 보이는
다리가 멋지다.
메가네바시(안경교)라 불리는 다리다.
바람에 일렁이는 물결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유명 관광지답게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리를 뒤로 하며 사진을 찎었다.
넓디넓은 공원.
어디로 갈 것인가?
일단 외사쿠라다문 쪽으로 향한다.
해자와 함께 성곽이 보이고 그 위로 나무들이 잘도 자랐다.
한마디로 울울창창이다.
가는 길에 달리기 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난다.
조깅 코스로 유명하단다.
안내문에 따르면 사쿠라다문은 에도 시대 쌓은 성문이라고 한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사쿠라다문이라 써있는 표지석에
조금 작은 글씨로 '고려문高麗門'이라 병기 해 놓고 있다.
고려는 우리나라를 가리킨다.
일본에선 조선 시대에도 고려란 이름으로 불렸다.
그럼 왜 이 자리에 고려문이 있을까?
검색을 해보니 이봉창 의사가 이 문 앞에서 일본 천왕을 향해 폭탄을 던졌다고 한다.
역사 왜곡과 망언으로 우리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던 저들인데 정말이지 뜻밖이다.
우에노 공원에서 왕인 박사를 만나더니 또 여기서
이봉창 의사를 만날 줄이야.
내가 돌아본 황거공원은 4분의 1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나머지 4분의 3은 어떤지 알 수가 없다.
모르긴해도 공원 저 깊은 어딘가에 일왕이 살고 있을테다.
좀 더 돌아보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하며 도쿄역 마루노우치 광장을 향해
발걸음을 돌렸다.

2025.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