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다와라성 (小田原城) 1
일본 유명 관광지 하코네(箱根)는 꽤 멀다.
숙소가 있는 신주쿠 역에서 열차로 두 시간 거리다.
일행인 석, 안 두 작가님과 더불어 여행 이틀 째, 신주쿠역에서 오다와라역(가나가와현)
까지 가는 열차를 탔다.
요금은 1520엔.
우리 돈으로 15,000 정도다.
오다와라역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다.
하코네를 가기 위해 열차를 갈아타는 곳이라는 게 내가 아는 오다와라역의 전부다.
오다와라역으로 가는 열차 안!
우리와 자리를 바꿔 앉은 한 중년 여성에 자꾸만 눈길이 갔다.
나이는 가늠할 길 없는데 그래도 굳이 짐작을 해보자면 내 나이 정도 돼 보였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 전체 얼굴을 알 수 없지만 차분한 스타일이다.
상을 당했는지 일행 모두 검은 옷을 입고 있었다.
뛰어난 미인은 아니다.
어쩌면 평범한 축에 속했다.
가사 노동을 오래한 탓인지 아가씨 손처럼 희고 곱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상하게 눈길이 간다.
어떤 삶을 살아왔을까?
여인에 대한 궁금증이 오다와라역으로 가는 내내 아궁이 굴뚝의 연기처럼 모락모락
피어 올랐다.
차라도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긴 말이 안 통하니 행여 자리가 만들어지더라도 나눌 이야기가 없다.
할 수 있는 일본어라곤 인삿말 뿐이다.
이런 저런 상상을 하는 와중에 어느덧 오다와라역이 가까워지고 있었다.
일행은 그만 자리에서 일어나야 했다.
자리를 바꿔 앉은 인연으로 그녀의 일행과 눈 인사를 하는데 그녀는 눈 인사를
몇 번이나 거듭하는 것이었다.
말 한마디 건네지 않았지만 이 것 하나로 그녀의 성품을 짐작할 수 있었다.
오다와라역은 하코네와 가깝다.
역내엔 기념품을 파는 가게가 여럿 있어 관광지로 가는 길목이란 걸 실감했다.
다음 열차를 갈아타는 데는 시간이 30분 정도 걸렸다.
그 사이 화장실에 들러 역 밖을 보니 동상이 하나 있다.
뭘까?
궁금해 역 밖으로 나가보았다.
동상이 아주 근사했다.
한 무장이 말을 타고 있을 뿐 아니라 소 마리가 무장을 둘러싸고 있었다.
동상 기단엔 北条早雲公(북조조운공)이라 써있었다.
일본식 발음으론 호조소운이다.
호조라면 일본 전국 시대 유력 가문이었던 호조씨를 말하는 것인가?
안내문이 있었지만 일본어를 몰라 읽을 수가 없었다.
열차 시간이 다가와 일행은 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플랫폼에 섰다.
그 때 거짓말처럼 전선줄 사이로 하얀 천수각이 보였다.
일본 하면 절로 떠오르는 이미지 천수각!
검색을 해보니 오다와라성이 불과 1km 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호조씨와 관련된 성인가?
궁금했지만 하코네로 가는 열차에 오르며 오다와라성은 이내 잊혀졌다.
대신 아까 본 여인이 자꾸만 생각나는 것이었다.
일행인 석작가님에게 말했다.
내내 그 여인에게 눈길을 뗄 수 없었다고.
석작가님 역시 나와 느낌이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남자라면 누구나 관심을 보일만한 여자란다.
역시 사람보는 눈은 똑같은가 보다.
숙소가 있는 하코네 유모토역까지는 600엔.
하코네유모토역은 유명 관광지답게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과 식당들로
줄을 이었다.
'여행 해외 1 일본 도쿄 교토 고베'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일본 전통 인형에 made jn china (1) | 2025.10.05 |
|---|---|
| <에키벤> (6) | 2025.07.26 |
| 도쿄 여행 17- 황거 공원의 고려문 (1) | 2025.06.08 |
| 도쿄 여행 16- 도쿄역 東京驛 (4) | 2025.06.08 |
| 도쿄여행 15- 진보초 이마쇼 (1) | 2025.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