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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여행 16- 도쿄역 東京驛

by 만선생~ 2025. 6. 8.

 
 
 
 
도쿄역 東京驛
서울역은 오랫동안 서울의 랜드마크였다.
설날과 추석 때만 되면 방송에선 서울역으로 출동하여 귀성 행렬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 역시 서울역을 이용해 지방에 가곤 했다.
김제, 광주, 대구, 부산...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기 위해 또 여행을 위해 서울역 매표소에서 표를 끊었다.
군복무 땐 서울 역사 한 켠에 있는 매표소로 군 할인 티켓을 받았다.
일반 티켓의 40%정도 쌌던 것 같다.
나는 서울역에 갈 때마다 건축미에 빠져들곤 했다.
바깥에서 본 모습은 모습대로 실내 모습은 모습대로 훌륭했다.
이렇게 고풍스런 건물이 남아있는 게 참 좋았다.
언젠가는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어 인화를 했었다.
다만 만화에 서울 역을 담아내지 못한 게 아쉽다.
더 아쉬운 건 이제 역으로서 효용을 다하였다는 거다.
대신 근대 역사 박물관으로 탈바꿈해 서울역을 더 자세히 살필 수 있다.
도쿄 여행을 준비하며 도쿄를 소개하는 한 유튜브 동영상을 보았다.
도쿄역이 나오는데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서울역보다 몇 배는 더 큰 것 같았다.
도쿄역에 대해 알고 싶어 <여행하는 일본사>라는 책을 사서 읽었다.
책에선 대륙침략의 출발점으로 도쿄역을 설명하고 있었다.
그러고보면 서울역과 도쿄역의 건축양식이 비슷하다.
도쿄역이 세워진 것은 1914년으로 다쓰노 긴코가 설계를 맡았는데 1926년 서울역을
설계한 쓰카모토 야스시가 설계에 참여했다.
두 역이 닮은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도쿄여행 닷새째.
일본 민예관을 돌아본 뒤 니주바시마에역에 내려
도쿄역 마루노우치(丸の内) 광장에 도착했다.
검색해보니 마루노우치는 “원 안”, “동그라미 안”이라는 뜻이란다.
광장은 관광객들로 붐볐다.
수학 여행을 온 학생들을 비롯해 각국에서 온 사람들이 도쿄역을 뒤로하며 사진을 찍었다.
도쿄역은 아름다웠다.
붉은벽돌에 둥근 돔 지붕이 옛스러웠다.
크기는 서울역의 몇 배는 되어보였다.
지금이야 수많은 고층빌딩이 둘러싸 그렇지 일제 강점기엔 크기에 압도당했을 것 같다.
유학생을 비롯한 식민지 백성들은 도쿄역을 보며
어떤 기분을 느꼈을까?
위용에 눌려 조선 독립에 대한 희망을 접는 이들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 독립의 꿈을 잃지 않는 이들 또한 있었을 것이고.
박물관으로 쓰이고 있는 서울역과 달리 도쿄역은 과거 의 유산이 아니었다.
현재도 역으로 쓰이고 있었다.
언제 다시 올지 알 수 없는 곳.
역을 한바퀴 돌아보며 카메라 렌즈에 담았다.
 
2025.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