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그날 라면 한 개로는 모자라 두 개를 끓여 먹지 않았더라면
그날 운전 중 사탕 한 봉지를 우두둑 우두둑 몽땅 씹어 먹지 않았더라면
그날 밥 한 공기 더 달라고 하지 않았더라면
그날 생일 케익 하나를 몽땅 먹어 치우지 않았더라면
그날 후배가 편의점에서 준 아이스크림을 덥석 받아들지 않았더라면
그날 심심한 입을 달래려 쫀드기 하나를 모조리 먹어 치우지
않았더라면
그날 믹스 커피를 반만 마셨더라면
그날 3,000원 주고 산 센베를 하루에 다 먹어 치우지 않고 몇날 며칠에 걸려
조금씩 나누어 먹었더라면
그날 피자를 두 조각만 먹고 콜라를 마시지 않았더라면
그날 서비스로 만두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그날 하루 종일 탄산음료를 홀짝홀짝 마시지 않았더라면
그날 양껏 먹지 않고 조금 모자란 듯 먹었더라면
내 몸은 지금의 모습과 사뭇 달랐을테다.
건강에 빨간 신호등이 켜지는 일도 없었을테고.
뒤늦은 후회.
이제라도 조금 모자란 듯 먹고 인스턴트 식품은 멀리해야겠다.
건강이 뒷받침돼야 창작도 하고 낯선 곳을 찾아
떠나는 즐거움도 맛볼 것 아닌가!
2015.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