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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 충청도

보은- 속리산 아래 레이크힐에서 용돈벌이

by 만선생~ 2025. 6. 19.

 
 
예정에 없던 알바를 했다.
종교인들의 토론 현장에 참석한 뒤 그 내용을 만화로 그리는 것이다.
주어진 시간은 단 두 시간.
별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아 대화 내용을 담담하게
그리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캐릭터와 대화는 토론 시간에 다 그렸기에 여유가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전체 과정을 쓰고 그리는 것은 물론이고 스캔을 받고 편집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다.
점점 다가오는 마감시간...
행여 늦어질까 싶어 부지런히 손을 놀렸고 덕분에 정해진
시간 안에 무사히 작품을 낼 수 있었다.
과도한 긴장은 자신을 무너뜨리지만 적당한 긴장은 삶에
활력이 되는 것 같다.
화투로 말하면 쪼는 맛이다.
영화 퀵앤데드에서 하수들만 상대해오던 악질 보안관
진핵크만이 천부적인 소질을 지녔지만 회개해 신부가 된 뒤
한 번도 총을 잡지 않은 러셀 크로우와 맞닥뜨리며 이렇게 말한다.
“난 이런 긴장감이 좋아”
러셀 크로우는 진 핵크만에게 긁어야만 하는 가려운 존재.
진 핵크만은 극중에서 죽는 댓가로 엄청난 출연료를 받았을테지만
나는 소소한 용돈벌이로 만족해야하는 것이 차이라면 차이다.
원하든 원치 않든 적당한 긴장감은 생산성을 높인다.
우리가 보았던 수많은 명작 만화와 소설 대부분은 마감이란
데드라인에 쫓겨 탄생한 결과물이다.
어쨌든 일을 끝냈으니 자유다.
이후 주최 측에서 마련한 숙소에서 잠을 잤고
이튿날은 동료작가 최재정과 법주사를 둘러본 뒤 속리산
문장대에 올랐다. 
 
2017.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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