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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6 강원도

백담사 계곡길

by 만선생~ 2025. 6. 26.

 
 
백담사 계곡길이 아름답단 얘길 여러번 들었다.
형한테서도 듣고 동생한테서도 듣고 후배한테서도 듣고.
그간 산행을 하며 적잖은 계곡길을 걸었지만 백담사 계곡길만큼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계곡길은 없었다.
어제 후배들과 내린천에서 래프팅을 타고 어디로 갈까 고민했다.
하지만 딱히 답이 나오지 않았다.
비가 내려서다.
일기예보를 봐도 오후 내내 비가 내리는 것으로 돼 있었다.
비가 오면 여행의 질은 급격히 떨어진다.
박물관같은 실내공간에서 시간을 죽이는 수밖에 없다.
그런데 눈을 씻고봐도 갈만한 실내공간이 없었다.
작업을 위해서라면 부천 작업실로 바로 가는게 좋다 싶었다.
그럼에도 마음 안에선 이왕왔으니 뭔가를 봐야겠다는 욕망이 들끓고 있었다.
"백담사로 가자.
비가 오면 맞으면서 다니면 되지. 뭐"
"그래 갑시다."
후배들과 의견의 일치를 본 우리는 차로 30분을 달려
백담사 입구 주차장에 이르렀다.
백담사까지는 버스를 타야했다.
성인 요금이 2500원.
버스는 계곡길을 따라 구불구불 올라간다.
차창밖으로 펼쳐지는 계곡길이 아름답다.
아쉬운 건 계곡이 가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게 15분 쯤 달려 백담사 입구로 왔다.
백담사는 전두환이 유배생활을 한 것으로 유명하다.
일제 강점기 한용운 선생이 승으로서 수행을 했으나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진 못했다.
그러던 것이 전두환이 백담사로 유배를 오면서 가장 핫한 장소가 되었다.
언론은 앞다퉈 전두환 내외의 근황을 보도했다.
전두환이 떠나간 뒤엔 백담사를 찾는 사람들 발길이 끝도 없이 이어졌다.
세속의 눈으로 보자면 그야말로 대박이 난 것이다.
백담사는 크지 않았다.
뮨화재로 등록된 오래된 건물도 없고 극락보전 앞에 자리한 탑은 소박하기
이를데 없었다.
비가 내렸던 탓인지 절에서 일하는 보살들 말고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절은 고즈넉했다.
특징이라면 야광나무 몇그루가 뜰안에서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도감에서만 보던 나무를 보니 반가운 마음에 사진을 여러장 찎었다.
마침 오락가락 하던 비가 그쳐 경내를 돌아보기가 좋았다.
"걸어서 내려갑시다."
우린 버스를 타지않기로 했다.
그런데 거리가 만만잖다.
길이가 6KM로 한시간 반정도 걸린다.
연일 많이 걸어 지쳐있는 상태라 조금은 부담스럽다.
그럼에도 계곡을 가까이서 보려면 걸어야만 했다.
명성은 허투로 전하지 않는다.
길이 정말 아름다웠다.
수많은 나무들과 돌들 사이로 흐르는 물은 투명하기 이를데 없었다.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비도 그쳐 계곡길은 그야말로 환상 그 자체였다.
너럭바위에 올라 쉬어가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보니 두 시간이 훌쩍지나 주차장으로 내려올 수 있었다.
 
2025.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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