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지호
헨리 데이빗 소로는 최초의 생태주의자로 일컬어지는
이다.
그는 이십대 후반 월든 호수가에 오두막을 짓고 한동안 생활했는데 이 때 쓴 글을
모아 출판한 것이 <월든>이다.
<월든>을 읽으며 자연과 동화되는 삶을 꿈꾸었고
그가 쓴 또다른 저서 <시민불복종>을 읽으며 시민으로서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름에 물수자(삼수변)가 들어가서인가?
난 어릴 때부터 호수를 좋아했다.
특히 <월든> 같은 자연호수에 마음을 더 빼앗겼다.
그래서 기회가 되면 자연호수를 가려고 한다.
지난달 일본 가나가와현 하코네에 있는 아시노호를 갔던 것도 이 때문이다.
산들로 둘러싸인 높은 곳에 자리한 호수는 너무나
아름다웠다.
특히 일본을 상징하는 후지산이 호수에 비친 모습은 사진을 통해 널리 알려졌다.
조선통신사들 역시 하코네카이토 (상근령가도)를 지나며 감탄사를 연발했다.
물에 비친 후지산의 모습을 한결같이 기록으로 남겼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엔 자연호수가 아주 적다.
내륙엔 창녕 우포늪과 석촌호수가 손에 꼽힐 정도다.
나머지는 호수라기보다 못이라고 표현하는게 맞다.
(정해진 바는 없으나 황지처럼 작은 못은 못지자 쓰고 그보다 큰 규모는 호수라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자연호수가 아주 없지는 않다.
동해안엔 오랜 침식작용으로 생겨난 호수들이 있는데 이를 석호라고 한다.
함경도에 있는 서번포를 비롯해 감호, 화진포호, 송지호 청초호, 영랑호, 경포호등이
대표적인 석호다.
2박3일간 후배들과 고성 여행을 하며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 찾은 곳이 고성 송지호다.
몇년전 한번 찾았었지만 일부 구간만 돌아 아쉬움이 있었다.
그 호수를 이번엔 후배들과 제대로 돌았다.
송지호의 둘레는 6km.
하지만 길이 없는 곳이 많아 훨씬 더 길게 돌았다.
세시간 반 가까이 걸어 출발지점인 관망대에 돌아왔을 땐 다리가 제법 아팠다.
나도 그렇지만 후배들도 호수가 참 아름답다고 했다.
이렇게 자연호수를 한바퀴 도는 건 처음이란다.
나 역시 한국에 있는 자연호수를 이렇게 길게 돌기는 처음이었다.
(비슷한 규모의 영랑호는 자전거로 돌았었다.)
하코네에 있는 아시노호도 아름답지만 송지호도 그에 못지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려진 쓰레기도 없고 물도 깨끗해 잘 관리되고 있는 듯 했다.
자연생태주의자로서의 삶을 생각하게 했던 책 <월든>!
나 역시 자연 생태를 작품 안에 녹여내고 싶은데 쉽지는 않다.
나무를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수단으로 잠깐씩 등장시킬 뿐이다.
아쉽다.
그럼에도 자연을 작품 속으로 더 많이 끌어오고 싶기는 하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자연호수를 더 많이 찾아다니고 싶다.
후배들과 함께 정담을 나누며 돌아본 송지호는 그런 호수가운데 하나다.
2025.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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