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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2 경기 남부

굴포천

by 만선생~ 2025. 7. 2.

 
 
 
어제는 날씨가 너무 좋아 굴포천을 걸었다.
입주해 있는 한국만화영상진흥원에서 굴포천이 끝나는 부평구청역까지다.
왕복 두 시간 조금 넘게 걸린 것 같다.
중간에 좌판에서 파는 참외를 사먹느라 시간이 더 걸렸다.
작업실을 나설 때 후배가 말하길 굴포천에서 족제비를 보았다고 했다.
"뭐. 족제비가 산다고?"
어릴 때 집주위에서 종종 눈에 띄였다는 족제비.
형말에 따르면 족제비가 지나갈 때면 역한 냄새가 난다고 했다.
나는 그 냄새가 궁금했다.
족제비털로 만든 붓을 황모필이라 하는데 쥐수염 다음으로 품질이 좋다는 얘기도 들었다.
언젠가 산책 중 로드킬을 당한 족제비를 본 일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어제 굴포천에선 족제비를 보지 못했다.
대신 청둥오리와 왜가리를 보았다.
물에서 역한 냄새가 나는데도 살아갈 곳이 마땅찮으니 찾는 것이리라.
인간으로 인해 서식지가 줄어드는 야생동물을 생각하면 마음이 안좋다.
지구는 인간만의 것이 아니다.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지금보다 몇 배 노력을 기울여 야생동물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인간을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다.
비록 물에서 냄새가 나긴 하지만 길은 좋다.
산책로에 신갈나무, 양버즘나무, 상수리나무, 신나무 소나무, 메타세콰이아, 자귀나무
등이 거칠었던 마음을 순화시켜 준다.
어제는 굴포천 상류를 걸었으니 내일은 하류를 걸어야겠다.
고려와 조선시대 운하를 내려다 실패한 하천.
전근대 시대 우리나라에서 만들어진 인공 하천으론 유일하지않나 싶다.
 
2025.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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