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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5 충청도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by 만선생~ 2025. 7. 8.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보기 위해 두시간 반동안 차를 달려왔다.
백제의 미소로 알려져있는 마애불이다.
미소라기보다 환하게 웃는 모습이다.
모든 유물이 그렇듯 사진 속 모습과는 차이가 있다.
먼저 사진 속에선 보이지 않던 거대한 바위가 눈에 들어왔다.
마애불은 그 거대한 바위 일부 면에 조각돼 있었다.
다음엔 마래불을 둘러싼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엄나무와 고로쇠나무가 눈에 보였다.
직접 찾아와보지 않고선 볼 수 없는 풍경이다.
마지막으로 부처님 전에 기도하는 여인이다.
중년의 한 여성이 마애불 앞에 합장한 뒤 엎드려 절하였다.
어림잡아 열번넘게 한 것 같았다.
무엇을 빌었는지 알 수없지만 기도를 마친 여인의 얼굴은 호수처럼 잔잔했다.
백제시대 마애불이란 것 외엔 사전 정보가 전혀 없이 왔기에 안내사무소에서
비치한 팜플렛을 찬찬히 읽어보았다.
이 마애불이 세상에 알려진 건 1959년이라고 한다.
마을사람들은 마애불을 산신령과 그 마누라들이라고 생각했다.
아마도 덤불속에 가리워져 그러했을 것이다.
안내문에 따르면 가운데 가운데 부처님은 여래이고
왼쪽은 보살입상으로 제화갈라보살이고 오른쪽은
반가사유상으로 태자사유상이라고도 한단다.
백제의 미소로 최고의 찬사를 받는 마애여래삼존상!
하지만 내 눈엔 불만이었다.
가운데 여래상이 너무 헤벌쭉 웃고 있는 것이다.
거기다 코는 들창코다.
좀 단아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등신 비례도 조금 더 길게하고.
그에 반에 양 옆에 계신 부처님들의 미소는 백만불 아니 수백억달러 짜리다.
이처럼 밝게 웃는 부처님을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다.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지는 부처님이다.
아쉬운 것이 또 하나 있다.
햇빛이 바로 위에 내리비출 때 온 것이다.
이 곳을 찾은 시간이 한 시.
마애불엔 그림자가 드리우지 않았다.
극적인 느낌이 덜하다.
만약 해가 기울어갈 무렵 왔으면 그림자로 인해 한층 더 얼굴표정과 옷의
주름이 살아났을  것이다.
해가 기울어갈 무렵 산을 오르는 이유다.
웃는 낯으로 반갑게 날 맞아주시는 부처님!
나도 여인처럼 두 손모아 기도했다.
만화 잘그리게 해주세요.
돈도 많이 벌게 해주세요.
건강하게 해주세요.
이쁜 여자 만나게 해주세요.
소원이 많아 다 들어주실지 모르겠지만 왠지
나에겐 특별히 다 들어주실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다음엔 뉘엿뉘엿 해가 기울어갈 때 와야겠다.
 
202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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