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통해 일을 따고 싶었던 이는 몇 차례나 내게 전화를
하여 진행 상태를 물었다.
어떻게라도 일을 따고 싶었던 것이다.
나는 나대로 부담이었다.
중간에서 한 번 소개 시켜 줬으면 그만이지 더 이상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그럼에도 그가 재차 전화를 걸어오자 나도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
원청자에게 전화를 걸어 일이 어떻게 진행 되냐고 물었다.
담당자가 말하길 대표님 결재가 나야 하는 일이니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했다.
결국 대표로부터 오케이 사인이 나고 그이는 원하던 일을 할 수 있었다.
덕분에 그 이는 포트 폴리오에 원하는 경력 하나를 올릴 수 있게 되었다.
우는 놈 떡 하나 더 준단 말이 맞았다.
그 이가 재차 내게 전화를 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원청자가 발주를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아니면 다른 이에게 일이 갔을 수도 있다.
일이란 그렇다.
처음 거래를 트기가 어렵지 한 번 거래를 트면 관계가 계속 이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원청자인 회사는 그 일을 일회성으로 끝내고 말았다.
그 이가 하는 일이란 게 포장을 조금 돋보이게는 할 수
있어도 판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세월은 흘러 1년이 가고 2년이 갔다.
어느 날 문득 생각해보니 그 이로부터 걸려온 전화가 한통도 없었다.
소용 가치가 사라진 것이다.
한마디로 나는 그 이가 씹다 버린 껌이었다.
나올 단물이 없으니 찾을 일도 없다.
세상 인심이 그런 거라며 아무 일 아닌 듯 넘기면서도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또 어쩔 수 없었다.
어쩌면 나 역시 누군가에겐 그 이 같은 사람일 수 있다는 생각과 함께.
2025.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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