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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생활

살 빠짐, 아주 조금

by 만선생~ 2025. 7. 9.

 
 
작업실을 방문한 만화애호가 K씨가 인삿말을 건넨다.
"형님 살 빠지셨네요."
"정말?"
"네"
모처럼 집에 들어가 하룻밤 잔뒤 작업실에 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다.
17층에서 1층으로 내려가는 사이 엘리베이터 안에 설치된 모니터를 본다.
아이돌 출신의 모델이 미모를 뽐내며 제품 광고를 하고 있다.
모델료를 얼마나 받을까?
여기 서민아파트에 사는 이들로선 만져보기 힘든 액수일테다.
춤, 노래, 연기...
연예인으로서 여러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그 것만으로 모델로 발탁되지는 않는다.
외모가 따라줘야한다.
보건대 상위 0.01%에 해당하는 외모다.
외모지상주의란 말이 있다.
사람에 대한 평가기준이 오로지 외모일 때 쓰는 말이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는 외모로 사람을 판단할 수밖에 없다.
성격은 그 뒤다.
일정시간을 함께 보내야만 알 수있는 성격에 비해 외모는 즉각적이다.
좋은 외모는 사람의 호감을 갖게한다.
특히 좋은 외모를 갖고있는 이에 대한 이성의 관심과 사랑은 아주 뜨겁다.
누구라고 사랑받고싶지 않겠는가?
원시 시대부터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 이르기까지
외모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은 때가 없었다.
나역시 좋은 외모를 가진이에게 끌린다.
본능이다.
외모가 전부는 아니야라고 말하지만 외모부터 보는 건 어쩔 수 없다.
그 것이 이성이라면 특히 그렇다.
외모가 자산이 되는 사회.
그러하기에 너도 나도 외모를 가꾸기에 열심이다.
여자는 공들여 화장을 하고 남자는 남자대로 꾸미는데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자포자기의 심정으로 살아가는 나같은 이들도 없지
않아 있지만 말이다.
모니터로 광고를 보는사이 전자판이 1층을 가리키며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린다.
현관으로 나가려 발을 내딛는 순간 동대표 회장님과 마주쳤다.
나는 조건반사적으로 인사를 하였다.
"안녕하세요"
몇년 전 아파트 동대표 이사를 할 때 같은 이사여서 만날 때마다 인사를 하곤했다.
내 인사에 회장님이 화답한다.
"살 빠졌네"
"아.. 네"
나는 나가고 회장님은 타고.
짧은 순간 확인한 것은 살이 빠졌다는 사실이었다.
내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었을 때보다 5kg 정도 빠졌다.
뺄려고 한게 아니라 작업실 생활을 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 줄어든 것이다.
그럼에도 복부 비만은 여전하지만...
그러고보니 셀카를 찍는데 볼살이 조금 줄긴하였다.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잘생겼다는 말을 들어본 적 없고
이성으로부터 구애를 받아본 적 없지만
그래도 보기싫을 정도로 못생긴 건 아니어서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202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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