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도 오름을 제외하곤 우리말로 된 산 이름을 찾기가 힘들다.
이천의 도드람산 서울의 독바위산 익산의 배산 정도가 떠오를 뿐이다.
하천도 마찬가지여서 서울과 전주의 모래내 의왕의 사근내 그리고 포천의 가재울과
지게울이 겨우 생각난다.
우리말을 한자로 표기한 한탄강도 있지만 이 범주에 넣기는 좀 힘들다.
언제였던가.
동료작가인 박향미 누나가 드들강에서 보냈던 어린시절 이야기를 하였다.
일곱살까지 드들강가에서 살았는데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절이라고 했다.
한 소녀의 감성을 지배한 아름다운 강!
나는 그 강이 궁금했다.
무엇보다 드들이란 우리말 이름에서 강한 호기심을 느꼈다.
드들강은 영산강의 제 1지류로 지석천이라고 한다.
화순에서 발원해 나주의 옛이름인 남평을 가로질러 영산강과 몸을 섞는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여름 한 날.
나주 다시면에서 차를 타고 나주 남평으로 달렸다.
둑위에 올러서자 눈 앞에 펼쳐지는 강줄기.
한편으론 아름다웠지만 한편으론 실망스러웠다.
전국 어느 하천에서나 볼 수 있는 보가 물을 정체시켰고 돌로 쌓은 제방이 자연성을 훼손시켰다.
그리고 발아랜 프라스틱 쓰레기들이 넘쳐났다.
물도 맑지않아 물놀이가 불가능했다.
한 소녀의 추억을 되살리기엔 강이 너무나 더럽혀져 있었다.
하지만 그런 와중에 갈대밭은 드넓었고 모래톱도 살아있었다.
수면위를 뛰노는 소금쟁이들도 보였다.
강물 속엔 물고기들이 살아갈 것이다.
일부 보를 허물어 유속이 빨라지면 강은 살아날 것이다.
무엇보다 오염물질을 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볕이 너무나 뜨거워서인가?
새들이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수풀 어디에선가 더위를 피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해가 기울면 강위로 날아들테다.
강물 속 산소가 부족해진 물고기들이 숨을 참지 못하고 수면 위로 뛰쳐 오를테니...
202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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