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비가 없던 시절.
서울시내 운전 중 길을 몰라 방배동 사거리 어디메 쯤에서
내려 길을 물었다.
어? 넌 강**
야! 정용연 너 오래간만이다.
고등학교 졸업 이후 처음 만난 친구.
고등학교 1학년 때 지방 어느 도시에서 전학왔는데 많이 낯설었단다.
그 때 내가 참 잘대해줘 고마웠다는 말을 했다.
녀석은 나름 성공한 장사꾼으로 변해 있었다.
녀석이 술자리에서 말하길 거래처 직원들이 자길 무시하는
것 같아 거짓으로 자기가 연대를 중퇴했노라고 슬쩍 흘려 말했단다.
그 뒤는 말하나마다.
자기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졌단다.
연락이 끊겼지만 녀석은 아직도 주위사람들로부터 연대
중퇴생으로 인식되고 있을테다.
사람들은 생각한다.
저 사람이 모양은 저래도 뭔가가 있을 거야.
명문대생이었잖아.
학력이 서열을 가르는 가장 중요한 수단으로 작용하는 한국 사회.
학력 사칭자인 녀석은 지금도 자신이 누릴 수 있는
이상의 것을 누리며 살아갈테지.
어쩌면 자기 자신을 연대 중퇴생으로 믿고 살아갈 지도 모르겠다.
2015.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