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태
2001년.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몇달 동안 설비 일을 했었다.
설비란 무었인가?
집안에 물을 흐르게 하는 것이다.
수도 배관을 배관을 뚫고 보일러를 깔고....
일은 너무나 지겨웠다.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겠지만 정말이지 일에 흥미가 생기지 않았다.
무엇보다 일머리가 없었다.
같은 일을 해도 훨씬 더 힘들게 하였다.
머리 속에는 어느 정도 돈이 모이면 그만둬야지 하는 생각 뿐이었다.
한달 쯤 지났을까?
소장이 내게 뜻하지 않는 말을 했다.
"근태가 좋네."
소장은 현장에서 직접 일을 하는 게 아니어서 내가 얼마나 일을 못하는지
알지 못한다.
다만 하루도 빠지지 않을 뿐더러 지각을 하지 않으니 그 점을 높이 산 것이다.
소장 입장에선 인부가 일을 잘하는 것도 중요한데 더 중요한게 근태다.
아무리 일을 잘해도 중간 중간 빠져버리면 일에 차질이 생긴다.
여하튼 뜻하지 않은 칭찬이었고 이후 일을 두달 정도 더 한뒤 그만 두었다.
4월말 시작한 발달지원센터 웹툰 교실 수업도 어느덧 15회 차를 넘어섰다.
돌아보니 근태가 좋은 것 같다.
글을 쓰다 두 정거장 지나쳐 5분 늦은 것 말고는 한 번도 지각을 하지 않았다.
강의 시작하기 5분 또는 10분전 도착하니 센터 이사장님 보기가 떳떳하다.
만약 10분 20분 늦어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는 상태에서 들어서면 얼마나
뻘줌할 것인가!
앞으로 남은 수업이 열 차례.
근태가 나쁘다는 이야기를 듣지않도록 계속 신경을 써야겠다.
202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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