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달 지원센터 웹툰교실 18회 차 수업.
장애를 가졌어도 정도의 차이가 있다.
어떤 이는 일반인과 차이를 느끼기 힘들고 어떤 이는 의사 소통이 불가능에 가깝다.
여기 한 청년이 있다.
수업 시간 내내 말이 전혀없고 고개는 한 쪽으로 기울어 마치 졸고있는 듯 하다.
왼손은 전혀 사용하지 않고 오른 손은 힘이 느껴지지 않는다.
쥐고있는 마우스펜은 금세 떨어질 듯 하다.
모니터 화면에 머리를 박지않는게 그나마 다행이다.
상태가 이러니 그림을 제대로 그릴 수 있을까 싶다.
오늘의 주제는 '가족'이다.
센터에서 그림을 가장 잘그리는 관우는 어느새 주제에 맞는 그림을 슥슥 그리고 있다.
그런데 청년은 가족이 아닌 버스를 그리고 있다.
'어!'
나는 놀랐다.
버스란 글씨를 쓴 것이다.
'글씨를 아는구나.'
그리고 더 놀란 것은 그림의 수준이었다.
빌달 장애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이 안들 정도로 그림이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아니 유명 화가가 그린 비구상그림 같기도 했다.
날짜를 쓰고 사인을 하라고 했더니 또박또박 잘쓴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너무도 달라 놀랐다.
장애 속에서도 보석처럼 빛나는 재주를 하나 가지고 있구나 싶었다.
다음 수업엔 어떤 그림을 그릴까?
생활의 방편으로 시작한 발달장애인 웹툰 수업.
수업을 할 때마다 새로운 발견에 놀란다.
신선한 충격이다.
받으면 받을수록 좋은.
202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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